직접 제조 상품 온라인 플랫폼 통해 판매 유력

이커머스 사업을 준비 중인 제일기획/사진=홈페이지
이커머스 사업을 준비 중인 제일기획/사진=홈페이지

광고업계 1위 기업 제일기획이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지난달 26일 '신사업 관련 목적사업 추가'가 명시된 주주총회 소집결의 의안을 공시했다. 즉, 주총을 통해 정관 일부를 변경해 '제조 및 판매업'과 '전자상거래업', '중고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추가하는 것이다.

자사 직원들이 추천하는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커머스 사이트 오픈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아이템을 콘텐츠로 녹여 소개한다는 기획을 제일기획은 약 두 달 전부터 구상해 왔다. 업계에서는 직접 제조한 상품들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망한다.

제일기획은 지난 2018년부터 사내 발명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첫 해에는 2개월 동안 본사 직원 1300 명의 3분의 1에 이르는 412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되기도 했다. 추후 이커머스에서 판매될 상품들도 공모전 선발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일기획 관계자는 이커머스 계획에 대해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를 검토하면서 정관상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정도”라며 선을 그었다. 사이트 운영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도 아직은 베일에 싸여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면 개편이라기보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방점을 둔 셈이다.

유정근 대표이사는 주주레터를 통해 “광고업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닷컴, 이커머스, 리테일 솔루션 등의 신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2020년에도 디지털과 리테일 등 핵심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전문 역량 확보를 위한 적극적 투자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제일기획의 결단은 산업 자체의 디지털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매체 광고 물량이 급속히 줄어들고 온라인의 비중이 커지면서 다른 광고회사들 역시 비슷한 시도를 꾀했다.

이노션은 2018년 졸음 경고 기능을 갖춘 스마트 선글라스를 CES(세계가전전시회)에 출품했다. 이노션측은 주총에서 정관에 제조업을 추가, 실제 판매를 준비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채널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판매가 이뤄졌다.

상암커뮤니케이션즈도 지난해 8월 기프트샵 ‘이거바다’를 론칭했다. 모회사인 대상그룹의 식품을 중심으로 책, 굿즈를 포함한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아이디어성 상품에 주력해 판매 제품 자체를 콘텐츠로 소비할 수 있는 것이 컨셉이다.

산업 전반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는 가운데 광고업 회사들도 이커머스 시험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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