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에 "의결권 행사 않을 것 확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 등으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하 조현아 3자연합)'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로 분류되는 미국 델타항공을 압박하고 나섰다. "향후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주식을 매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자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델타항공은 지난달 24일 한진칼 지분 1%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11%까지 끌어올렸다. 이로써 조현재 회장의 우호지분은 총 39.25%가 됐다. 반면 조현아 3자연합 지분율은 37.08%다.

조현아 3자연합은 2일 '최근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드리는 글'을 통해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현재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의 길로 나아감에 있어 델타항공이라는 오랜 파트너와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띄었다.

그러면서 "델타항공이 이미 한진칼의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주식을 추가적으로 매입한 점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있다"며 "스스로의 이익과 평판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상법상 델타항공이 최근 매입한 지분은 다음달 예정된 한진칼 주총에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그런만큼 업계에선 델타항공이 주총 이후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조원태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조현아 3자연합은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금감원) 공시 당시 델타항공은 '지분 취득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는 점을 이미 명확히 했다"며 "이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주주연합(조현아 3자연합)이 추천한 전문경영진이 경영이 맡게 되면 기존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가 현재보다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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