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허동수·허서홍·허윤홍·허준홍…
세대 교체?…꾸준히 지주사 주식 매입

GS그룹 오너일가 4세들의 지주사 지분 사들이기가 차츰 속도를 내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그리고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주사인 ㈜GS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재계에서는 지난해 허창수 명예회장 퇴임 후 세대교체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허창수 회장이 물러난 후 그의 후임으로는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취임했다. 하지만 그룹 안팎에서는 그는 3세 경영의 마지막 주자로 불린다. 즉, 지난해부터 시작된 4세들의 지분 매입 경쟁은 '포스트 허태수'를 준비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재계에 따르면, 허세홍 사장은 2월 한달동안 ㈜GS 주식 2만4000주를 사들였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그는 지난해 1월 GS칼텍스 사장 자리에 올랐다. 4세들 중 최고 연장자이면서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 수장이라는 점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허세홍 사장과 함께 후계 구도의 핵심으로 꼽히는 허서홍 전무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겸 대한골프협회 회장의 장남이다. 같은 기간 허 전무는 주식 6만주를 사들였으며 지금도 지분율을 높여가고 있다.

허창수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사장은 ㈜GS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는 대신 GS건설 지분을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 허준홍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GS 주식 13만주를 매입했다. 그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양통상을 통해 ㈜GS 주식 20만주를 추가 매입하기도 했다.

허세홍 사장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GS 보통주 8만1900주를 매입했다. 11일, 17일, 18일, 19일에는 총 1만4732주를 장내 매수했다. 매입 후 허 사장의 지분율은 1.60%에서 1.62%로 늘었다.

허서홍 전무도 지난 13일, 14일, 17일, 18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자사주 4만7100주를 장내매수했다. 허 전무는 이번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1.59%에서 1.65%로 끌어올렸다. 허 전무는 지난해 8월에도 총 2만주의 보통주를 매입한 바 있다.

허윤홍 사장의 GS건설 지분율은 지난해 초 0.25%였다가 올해 들어 7만700주를 매입하며 0.33%까지 상승했다. 허준홍 대표의 ㈜GS 지분율은 2.09%로 1년 전보다 0.14%포인트 높아졌다.

GS오너가는 크게 창업주 장자 직계자손인 허정구 일가와 가문을 일으켜 세운 허준구 일가로 나뉜다. 허창수 전임 회장에 이어 허태수 회장 모두 허준구 명예회장의 자식이다. 일각에서는 추후 후계 구도에서 허준구 일가인 허윤홍 사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허정구 일가인 허준홍 대표가 GS칼텍스 부사장직에서 물러나 범GS가인 삼양통상 대표로 옮긴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는 사실상 허준구 일가로 후계구도가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다만 3세 경영까지는 허준구 일가가, 4세부터는 허정구 일가가 경영권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허서홍 전무 역시 GS에너지에서 경영성과를 보인다면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혹은 4세에서 경영권이 분리돼 에너지 부문은 허정구 일가에, 건설과 유통은 허준구 일가에 돌아간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허태수 신임 회장이 오너 3세로 경영권을 쥐게 된 것은 아직까지 4세 경영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3세 오너는 서로의 분야에 얽혀 임원도 나눠서 맡았지만, 점차 직계 혈족들로 경영진을 꾸리면 그룹이 조만간 분리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1990년 이후 이후 태어난 4세들의 지분 매입도 눈에 띠는 부분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의 자녀인 허원홍씨는 0.64%로 1년새 0.04%포인트, 허성윤씨의 지분은 0.27%로 0.05%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의 장남인 허석홍군의 ㈜GS 지분율은 1.06%로 0.18%포인트, 차남인 허정홍군은 0.51%로 0.1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장남인 허선홍씨도 0.09%포인트 높아진 0.35%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GS는 미성년 시절부터 지분을 늘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구체적인 승계흐름은 좀 더 지켜봐야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