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절 급여에 한화 공통 복지 혜택도 누려왔지만…
"희망퇴직 아니더라도 어떤 변화 있을 지 모른다" 불안

한화그룹에 재직 중인 삼성그룹 출신 직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5년 고용 보장' 기한이 임박해 오고 있어서다. '5년 고용 보장'은 바꿔 말하면 '5년 후에는 고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2015년 삼성그룹과 빅딜 당시 노동조합(노조) 등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자 "고용을 최소 5년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화학계열사인 삼성토탈(현 한화토탈)과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은 4월30일, 방산계열사인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방산부문)과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은 6월30일부로 한화 소속이 됐다. 

그로부터 벌써 5년이 지났다. 당장 한달 뒤가 4월인 만큼 삼성그룹 출신 직원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들 4개사는 한화그룹에 속한 한화계열사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다른 계열사들과는 출퇴근 제도부터 복지·급여체계까지 상당한 차이를 있다. 기존 삼성 시절의 복지·급여체계를 그대로 지속하는 것은 물론, 한화그룹의 공통 복지 혜택도 추가로 받는 것이다.

출퇴근 제도의 경우 한화 계열사들이 채택하는 선택·탄력근로제 대신 자율출퇴근제를 시행 중이다. 초과이익분배금(PS), 생산성 격려금(PI) 같은 경영성과급 제도도 삼성에서 시행하던 그대로다.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한화시스템 방산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또 한화그룹의 복지제도인 안식월 제도, 하계휴가, 아빠휴가를 적용 중이다. 안식월 제도는 과장 이상 직위 진급시마다 한 달의 유급휴가를 가질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한화그는 국내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2017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 중이다.

하계휴가의 경우 개인 연차 휴가와 별개로 4일을 쓸 수 있다. 아빠휴가는 출산 초 1개월 휴가 사용을 의무화해서 육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여기에 삼성 계열사 출신 4개사 직원들은 한화에서도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일단 한화에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화 관계자는 “삼성 4개사 인수 당시 5년 고용 보장을 약속했고 5년이 경과되는 현 시점에서 직원 처우 및 고용보장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4사 관계자들 역시 “현재 별도로 검토 중인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 방산부문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기업공개(IPO)까지 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굳이 할 이유가 없다는 예측도 나온다. 삼성그룹 출신 계열사 직원들도 “반발을 초래하면서까지 회사측이 희망퇴직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기는 분위기다.

다만 당장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더라도 5년이 지나는 시점에 맞춰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상존한다. 기존 삼성에서 누리던 각종 혜택이 사라지고 조직 문화 역시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우려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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