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교체 지시 이어 주말교육 강제로 '시끌'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 오스템임플란트(오스템)가 한 간부의 갑질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업사원들에게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 건방져 보일 수 있으니 1년 이내에 차량을 바꾸라"고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갑질 의혹을 사고 있는 간부는 영업총괄팀 소속 전무급 임원 A씨로 알려졌다. 게다가 신입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주말에 시행하고 있는 것도 원성을 사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임원급 직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영업회의에서 "영업할 때는 외제차보다 국산차가 낫지 않냐"는 의견을 냈다. 이른바 '영업인의 자세'라는 이유에서 나온 이 발언은 사실상 지시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고 전해진다.

A씨 당시 "영업직원들이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 고객의 심기가 불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회의 직후 간부의 발언은 전국의 영업사원에게 구두로 전해졌다.

심지어 일부 지점에는 지역 본부장의 지침까지 더해져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영업사원은 건방져 보일 수 있으니 1년 이내에 차량을 바꾸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해진다. 문제는 오스템 영업직원에게는 별도로 영업용 차량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영업사원들은 직급별에 따라 유류비와 감가상각비만 회사에서 지급한다. 이 때문에 차량 구매비나 유지비는 제공하지 않으면서 개인 차량 구입까지 회사 간부가 간섭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오스템은 신입 영업직 사원 입사시 소유 차량을 조사해 관련 비용을 지급하는데 참고하고 있다.

오스템에 재직중인 한 내부 고발자는 최근 익명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폭로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현재 8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오스템 측은 "영업본부에서 영업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적으로 이야기 한 것이 부풀려졌다"는 입장이다. 지시 역시 현재는 철회한 상황이다. 

차량 교체 지시뿐 아니라 신입사원 12주 교육에 주말교육이 포함된 점도 오스템 사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오스템 신입사원들은 입사 후 12주간 토요일이 포함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

대체 휴무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토요일에 필수로 교육을 받아야하는 신입사원들은 익명게시판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오스템 한 직원은 "연구원, 영업사원 할 것 없이 야근과 주말근무가 당연시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더구나 차량 변경 지시는 사측에서 비용을 지급한다고 하더라도 과도한 개입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편, 오스템는 연 매출 4000억원대에 직원 1800여명이 다니는 중견기업이면서 국내 대표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로 꼽힌다. 우수한 실적으로 정부 표창까지 여러번 받았으며, 올해 영업이익은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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