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1%→11% 늘려…주총 의결권 無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남매의 난'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델타항공이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조원태 회장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 델타항공은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로 분류된다.  

델타항공은 지난 20~21일 장내 매수로 한진칼 주식 1.79%(105만6465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로써 지분율이 종전 9.21%(545만2286주)에서 11.00%(650만8751주)로 늘었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라고 델타항공측은 밝혔다.

델타항공은 조원태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에 따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주주연합(3자 연합)'에 맞서 조 회장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조 회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의 지분(22.45%)에 델타항공(11%)과 카카오(1%)의 지분까지 합하면 총 34.45%를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도 조 회장의 편에 설 가능성이 높다.

반면 3자 연합은 조 전 부사장(6.49%)과 KCGI(17.29%), 반도건설(13.30%) 등 총 37.08%를 확보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 델타항공의 지분매입은 오는 3월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지난해 12월26일 주주명부 폐쇄 이후 사들인 지분에 대해서는 다음 달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지분경쟁이 주총 이후에도 전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의결권 있는 지분은 조 회장측 33.45%, 3자 연합 31.98%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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