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 백화점·면세점·마트 등 다중 이용시설 방문객 '뚝↓'
확진자 다녀간 장소 폐쇄조치 불가피…하루 수십 수백억 피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해 유통업계의 한숨이 날로 깊어가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1일 “코로나19 장기화로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호텔, 테마파크 등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밝혔다.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인파가 몰리는 다중 이용시설 방문을 꺼리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에 업계의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장소는 폐쇄조치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점포 한 곳에서만 하루에 수십에서 수백억원의 피해를 입게 된다.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40번 째 확진자가 서울 성수점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일 오후 2시 30분부터 긴급 휴점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한 휴점은 부천점·군산역점·마포점에 이어 4번째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이마트가 입게 될 손실은 약 40억 원대로 추산된다.

롯데백화점도 확진자 방문 사실 확인 직후 지난 7일부터 사흘간 휴업에 들어갔다. 휴점 기간 주말이 끼면서 매출 손실액은 최대 300억 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역시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에 19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후 매출이 80%나 급락했다.

AK백화점에서도 확진자 배우자가 수원점 협력사원인 것이 확인돼 지난 3일 임시 휴점하며 10억 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백화점들은 고객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 10일 대부분의 점포 문을 닫고 방역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호텔업계에서는 예약 취소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프레지던트 호텔은 10일간 휴점하면서 약 1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면세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던 중국인 보따리상들의 발길이 뚝 끊기며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본점과 제주점 문을 며칠간 닫으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들의 매출 하락 폭은 30~40% 가량이다. 각 업체들은 지난 4일부터 일제히 '단축영업'에 나섰지만 회복까지는 여의치 않다. 업계에선 면세점들이 임시 휴업 등으로 입은 손해를 약 1000억 원 가량으로 추산한다.

영세업자들의 손실도 만만치 않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소상공인 107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사업장 매출액이 '매우 감소했다'가 77.3%(827명)로 가장 많았고, '감소했다'가 20.3%로 그 뒤를 이었다.

전주 대비 매출액 감소 비율은 '50% 이상 감소'가 47.4%로 가장 높았으며, '30~50% 감소(28.7%)', '15~30% 감소(19.1%)' 순으로 조사됐다. ‘매우 감소’라는 응답도 71.2%에 이른다.

유통업계 전반에서는 절망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만약 상반기 내내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진다면 피해 규모는 몇 조 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수 소비가 심각하게 얼어붙으면서 내실 경영으로 방향을 튼 탓에 투자 계획도 대부분 철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내에서 유일하게 타격을 입지 않은 곳은 이커머스 업체들이다. 매출 급감으로 비상 체제에 들어간 오프라인과 달리, 일부 이커머스 업체들은 주문 건수 폭증으로 웃음을 짓고 있다.

쿠팡의 경우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과 생필품 주문이 전국적으로 급증했다. 특히 신규 환자가 몰린 대구·경북 지역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4배 늘었다고 쿠팡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전례 없는 정도로 주문이 몰리고 있어 배송 인력을 긴급히 늘리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주문 처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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