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입장문 발표…반도건설·KCGI에도 경고 메시지
"가진 자 배 불리고자 혈안" "악덕 기업 오명 쓸 것"

이른바 '남매의 난'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의 임직원들이 동생 조원태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안하무인'이라고 비판하며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고 했다. 

대한항공과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3개 계열사 노동조합(노조)은 17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소위 '조현아 3자 연합'이 가진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 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조현아 3자 연합'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펀드) 등 '반(反) 조원태 연합군'을 일컫는다. 이들 3자 연합이 확보한 한진칼 지분은 총 33.56%로, '조원태 연합군'이 갖고 있는 지분(33.45%)과 엇비슷한 상황이다.  

3개 노조는 "최근 조원태 회장을 몰아내고 한진그룹을 차지하려는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와 반도건설, KCGI의 한진칼 장악 시도를 지켜보며 깊게 우려하고 있다"며 '조현아 3자 연합'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조 전 부사장에게는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들을 핍박했고, 그 결과로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며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고 했다.

게다가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아닌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라 언급하며 한진그룹과는 선을 긋는 모양새를 취했다.

왕산레저개발은 2016년 인천 중구 을왕동에 준공한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호텔과 레저사업 부문에서 경영승계 구도를 그렸던 조현아 전 부사장이 애착을 보인 사업이다. 

그런데 지난 6일 열린 대한항공 이사회에서는 지분 100%를 보유한 왕산레저개발 등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3개 노조는 또 "무엇보다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돼 있는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반도건설에 대해서는 "협잡으로 소탐대실의 길을 간다면 악덕 기업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한진그룹 전체의 저항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상도덕을 지키고 본업에 충실하라"고 경고했다.[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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