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물 빨고 영혼없는 주인행세 하려는 시도"

일반직 직원들로 구성된 대한항공 노동조합(노조)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의 주주제안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주주 제안을 "3자 동맹 낙하산 허수아비"라고 비난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저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14일 '우리 대한항공 2만 노동자는 분노한다 그리고 경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회사를 배신한 조 전 부사장 일당의 주주 제안에 2만 노동자는 한진칼을 장악해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차지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겠다는 그들의 의도를 확신하고 분노하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3자 동맹은) 배만 채우려는 투기 자본과 아직 자숙하며 깊이 반성해야 마땅한 조 전 부사장의 탐욕의 결과일 뿐"이라고 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전문경영인 선임이 필요하다"며 KCGI·반도건설과 지분공동보유에 합의하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끌어내리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지난 13일에는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을 전문경영인 후보에 추천하며 내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재 6명인 이사회 구성원을 최대 14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주장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3자 동맹이 허울 좋은 전문 경영인으로 내세운 인물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그들 3자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조 전 부사장의 수족들로 이뤄져 있다"며 "그들이 물류, 항공산업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14일 기준 조 전 부사장 연합의 지분은 32.06%로 델타항공, 카카오 등 우호세력을 포함한 조 회장 측 지분 33.4%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대한항공 노동자들은 지난 2년 주주들의 걱정과 국민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 들여 노조와 회사, 노동자와 관리자, 하청과 원청기업이 서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기업 문화를 차곡차곡 다시 구축하고 있다"면서 "손쉽게 이득을 얻으려는 자본의 이합집산이 멀쩡한 회사를 망치도록 하지 않으려는 노조의 의지를 지지하고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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