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조합인 Sh수협보험이 벌이고 있는 보장성공제 마케팅 역량 강화 움직임에 일부 직원들이 내심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13일 “수협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말까지 개인별로 5건의 보장성 공제 가입 실적을 할당했다”고 했다. 보장성 공제는 다른 보험을 들었을 경우 추가로 가입하기가 부담스러운 등의 특징 때문에 일반 보험에 비해 유치가 어려운 편이다.

이 때문에 사측이 직원들에게 보험실적을 올리라고 종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협에서는 “일반적인 캠페인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

지난 13일부터 수협중앙회 1층 로비에서는 출근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임직원 보장성공제 가입 캠페인 홍보 및 임직원 참여 독려를 위한 청사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

수협측은 청사캠페인과 관련해 “보장성 공제 판매 확대를 위한 임직원 참여 유도와 마케팅 붐 조성으로 신계약을 창출, 2020년 공제사업의 수익 증대와 내실 있는 보험회사로의 도약을 위한 뜻 깊은 행사인 만큼 임직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수협 공제보험부는 지난달 20일부터 다음달 31까지 보장성공제 가입 캠페인을 실시 중이이다. 이 캠페인은 보장성 공제상품 중 생명 12종, 장기손해 6종의 상품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공제보험부는 캠페인 기간 동안 실적우수 직원과 단체를 선정해 상금 및 포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협 노조에서도 “일단은 보험가입이나 유치와 관련해 회사의 직접적인 압박이나 강제 할당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수협중앙회 대표이사까지 나서 보장성 공제보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보니 직원들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도 지난 6일 각 지역본부장들과 올해 첫 공제·정책보험 전략회의를 갖고 “보험회사 등과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현안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만큼 경영자의 자세로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강신숙 지도상무의 주요 사업전략 설명 후 2020년 공제사업 목표 달성을 위한 지역본부별 업무추진 계획 보고와 전달사항 및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어졌다. 특히 강 상무는 지난해 공제사업 실적을 높이 평가하며 “올해도 신계약실적 증대를 위해 보장성공제를 중심으로 세부계획을 수립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수협은 수입공제료 규모 8233억원으로 전년대비 75억원 증가, 종합순이익 194억원으로 목표(145억원)를 초과달성했다. 이 중 보장성 공제료 규모는 1791억원으로 전년대비 5.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채널별로 보면 회원조합은 전년대비 29억원(0.5%) 감소한 5643억을, 수협은행은 104억원 증가(4.2%)한 2590억원을 달성했다. 보장성 공제만을 보면 회원조합은 전년보다 66억원 늘어난(4.9%) 1412억원, 수협은행은 29억원(8.3%) 증가한 379억원의 실적으로 두 채널 모두 큰 신장세를 기록했다.

보장성 보험 판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현상은 비단 수협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보험업계는 최근 공시이율 인하, IFRS 17 도입 이후 자본부담 확대 등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보장성 보험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수협 전체 직원 중에는 수협보험을 하나도 들지 않은 인원이 3분의 1에 가깝다 보니 회사측이 이들을 끌어들여 실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수협 관계자는 "조직이 어려울 때 힘을 보태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직원들이 보험설계사도 아닌데 어디서 가입을 시키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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