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마트, 편의점 업계 포화 속 어패럴 업체와 콜라보…일상적 공간에서 비일상을 체험하는 곳으로

지난 12일 도쿄 미나토구 도라노몬 오피스 빌딩에 진출한 패밀리마트 ‘어반 패미마’. 어패럴 업체 ‘어반 리서치’와 손잡고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을 선보였다. (사진=최지희기자)
지난 12일 도쿄 미나토구 도라노몬 오피스 빌딩에 진출한 패밀리마트 ‘어반 패미마’. 어패럴 업체 ‘어반 리서치’와 손잡고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을 선보였다. (사진=최지희기자)

도쿄(東京)의 대표적 비지니스 거리인 미나토(港)구 도라노몬에 위치한 고층 빌딩 안에 모던한 실내 디자인과 감각적인 음악이 발길을 붙잡는 편의점이 들어섰다. 도시락과 식재료 등 일반적인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상품들이 정갈히 진열돼 있는가 하면, 수트와 서류가방, 패션소품에 스무디 및 맥주를 주문해 마실 수 있는 바도 마련돼 있다. 

외관에서부터 백화점 부티크 매장을 연상케하는 이곳은 어패럴 업체와의 콜라보를 통해 지난 12일 문을 연 ‘패밀리마트’다. 전반적인 인구 감소로 인해 과거와 같은 매출 오름세를 기대하기 힘들어진 환경 속에서 진열상품의 다양화와 폭넓은 서비스 제공으로 ‘찾고 싶은 편의점’으로 고객을 끌겠다는 계획이다.

24시간 영업을 중단하는 곳이 속속 생겨날 정도로 기존의 비지니스 모델로부터의 변화를 요구받는 편의점이, 타 업종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감각의 매장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어반 패미마’의 식품 코너 (사진=최지희기자)
‘어반 패미마’의 식품 코너 (사진=최지희기자)

‘어반 패미마!! 도라노몬 비지니스타워점’은 프렌차이즈 계약을 맺은 어패럴 ‘어반리서치’가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편의점의 약 3배가 넘는 널찍한 공간에는 패밀리마트의 식품과 어반리서치의 의류, 그리고 이들 회사가 공동 개발한 문구 등 잡화 약 580점이 진열돼 있다. 

타업종과의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는 배경에는 경영 환경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전국 매장수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면서 포화상태에 들어선 상황이다. 매출 악화에 더해 일손 부족 문제까지 안게 되면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구축이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패밀리마트와의 콜라보를 통해 상승 효과를 기대중인 어반리서치의 상품들 (사진=최지희기자)
패밀리마트와의 콜라보를 통해 상승 효과를 기대중인 어반리서치의 상품들 (사진=최지희기자)

패밀리마트와 손잡은 어패럴 업체 등 소매 업계들도 인터넷통신판매의 대두로 인해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것은 매한가지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어반리서치는 이번 콜라보를 통해 “일상적인 편의점에서 비일상적인 패션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승 효과를 기대했다. 패밀리마트도 주말엔 손님이 더욱 뜸해지는 오피스 빌딩에서 안정적인 집객을 노릴 수 있다는 메리트를 가지게 됐다. 

‘어반 패미마’에는 식사 및 주류를 제공하는 38개 좌석을 갖춘 카운터 스페이스가 있어 비지니스맨들에게 인기다. (사진=최지희기자)
‘어반 패미마’에는 식사 및 주류를 제공하는 38개 좌석을 갖춘 카운터 스페이스가 있어 비지니스맨들에게 인기다. (사진=최지희기자)
패밀리마트와 어반리서치가 공동개발한 화장품 및 수건, 문구 등 잡화류가 충실하다. (사진=최지희기자)
패밀리마트와 어반리서치가 공동개발한 화장품 및 수건, 문구 등 잡화류가 충실하다. (사진=최지희기자)

편의점과 타업종과의 협업 및 연계는 최근 들어 눈에 띄는 현상의 하나다. 패밀리마트는 피트니스센터 및 코인세탁소와의 일체형 매장을 전개하고 있는가 하면, 라이벌 관계에 있던 드럭스토어와도 연계를 시작했다. 로손은 간병상담창구를 병설한 ‘케어로손’을 전국 24곳에서 운영 중이며, 세븐일래븐재팬은 주유소와의 복합점포를 전국 183곳에서 전개하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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