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신종코로나 감염증 대책본부 설치…방일객 및 선수 안전에 촉각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공식 기념품 판매 매장의 모습 (사진=최지희 기자)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공식 기념품 판매 매장의 모습 (사진=최지희 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시(武漢)를 중심으로 확산해 세계적인 전파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으로 인해 올 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있는 일본의 시름이 깊다. 올림픽이 개최되면 국내외로부터 약 1천만명 이상의 인구가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감염자 속출을 동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신종코로나 확산에 대처하기 위한 대책본부가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대책본부의 본부장을 맡은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위원회 사무총장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 실현을 강조했다.

반면 같은 날 중의원 본회의에 출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사태 선언 이후 대회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간에 개최 여부를 둘러싼 협의나 검토가 전혀 없다”며 올림픽 개최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확실하고 신속한 대책이 없이는 결코 상황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WHO 서태평양지역사무국에서 활동하며 사스(SARS·중증금성호흡기증후군)에 대응한 경험이 있는 오시타니 히토시(押谷仁) 도호쿠(東北)대 교수는 요리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종코로나가) 도쿄올림픽을 보러 온 일본 방문객들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시타니 교수는 신종코로나로 인한 감염자수가 언제 피크를 맞이할지는 예측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한 일본은 위험성이 크다”고 짚었다. 

도쿄올림픽의 개막은 7월 하순으로 예정돼 있어 현 단계에서는 신종코로나가 올림픽에 미칠 영향에 대해 명확히 예측하긴 힘들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축구나 스키 대회 등이 잇따라 중지되고 중국 유도 선수의 국제 대회에 출전이 문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각종 대회로 인해 바이러스의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9일 도쿄 시부야(渋谷)스크램블을 횡단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최지희 기자) 
9일 도쿄 시부야(渋谷)스크램블을 횡단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최지희 기자) 

이와 관련해 최근 SNS를 비롯한 인터넷상에서 신종코로나로 인한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들이 퍼지자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 담당상은 “불안 재료를 불식하고 확실한 정보를 적확하게 발신하겠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올림픽은 세계 각국에서 관객들이 모여드는 등 대규모 인구 이동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이전부터 감염증 확산 리스크가 지적되어 왔다. 2015년 리오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에는 지카 바이러스가 중남미 전역에 창궐해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7일 하시모토 올림픽상은 자신이 일본 선수단 단장을 역임했던 리오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지카열’로 인해 선수들이 불안해했던 기억을 언급하며 “하루라도 빨리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 정부 및 도쿄도에서는 올림픽이 열리게 될 시기까지 상황이 수습되지 않으면 경기장 내에 열감지기를 설치하거나 마스크 등 감염예방 물품을 배포하는 방안 등에 대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