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소나그룹, 지엠오, 라쿠텐 등 일본 대기업에서 재택근무 속속 도입···시차출근제 적용 회사도 늘어

도쿄 도심의 출근길 모습 (사진=최지희기자)
도쿄 도심의 출근길 모습 (사진=최지희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기업들이 감염 차단을 위해 재택근무 방식인 ‘텔레워크’와 ‘시차출근제’를 도입하고 나섰다.

일본에서는 7일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가운데 기존의 20명의 신종코로나 확진자에 이어 41명이 무더기로 새롭게 추가됐다. 전체 탑승자 약 3천 700명의 바이러스 검사가 진행됨에 따라 추가 감염자는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요미우리신문은 4일 신종코로나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력공급서비스업체인 ‘파소나그룹’은 지난 3일부터 신종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중증이 되기 쉬운 임산부와 50세 이상의 사원들을 대상으로 텔레워크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파견 사원 등록 시 종래에는 사무실에 가서 면담을 통해야 했었지만 2월 말까지 화상 전화를 이용해서 할 수 있도록 했다.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를 피해 조기 출근 혹은 점심시간 전에 출근할 수 있는 ‘시차출근제도’도 도입하고 있다.

파소나그룹의 담당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도록 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며 금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인터넷 서비스 대기업인 지엠오(GMO) 인터넷은 1월 27일부터 국내 직원의 90%에 해당하는 약 4천명에게 텔레워크를 허용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겪으면서 재해 발생시에 대비해 신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실시해 왔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텔레워크를 실시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재택근무를 적용하고 있는 기업의 평일 근무시간대 모습 (이미지: TBS 뉴스 화면 캡쳐)
재택근무를 적용하고 있는 기업의 평일 근무시간대 모습 (이미지: TBS 뉴스 화면 캡쳐)

인터넷 통신판매 대기업 라쿠텐(楽天)은 1월 24일부터 중국 출장 금지 및 중국에서 돌아온 직원들은 출근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1월 중순 이후부터는 사원과 가족이 중국에서 들어온 경우 2주간 텔레워크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라쿠텐의 홍보담당자는 “사원들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앞으로도 대책을 강구해 나가려한다”고 밝혔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텔레워크 제도를 도입한 비율은 2018년 기준으로 일본이 19.1% 수준으로 90%에 달하는 미국이나 40%를 차지하는 영국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때마침 일본은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텔레워크를 실시할 예정이었던 기업들도 많았다. 정부 당국 역시 올림픽을 앞두고 기업들에 텔레워크의 도입을 장려해 왔다.

일본텔레워크협회의 도가시 미카(富樫美加) 사무국장은 요미우리신문에 “텔레워크는 대규모 재해 발생 때도 업무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사업계속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평상시부터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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