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 임시 휴업…온라인은 주문 폭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유통업계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은 연이어 임시 휴점에 들어가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온라인 채널은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주문이 폭주하면서 배송지연 사태까지 겪고 있다.

백화점 중에서 처음으로 휴점이 결정된 곳은 AK플라자 수원점이다. 보건당국과 해당 매장 측 관계자는 지난 3일 하루 동안 영업을 중단하고 백화점 모든 구역에서 2차 방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AK플라자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에서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킨 후 즉시 사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직원 및 점포 근무자와 가족, 동거인 전원에 대해 중화권 방문 현황 등을 파악한 결과 15번 확진자의 배우자인 협력사원이 수원점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측은 해당 직원에 대해 곧바로 휴무 및 자가격리 조치했다. 지난달 29일 AK플라자 수원점 전 구역은 1차적으로 방역이 이뤄졌으며 3일에도 추가 방역이 있었다. 다음날인 4일 확진자가 방문한 적이 없고 협력사원 역시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수원점은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시내면세점과 대형마트 중 확진자 방문이 확인된 곳들도 임시 휴점에 나섰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지난 2일 6시30분쯤 1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방문이 확인되면서 영업을 정지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재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정 판정을 받은 50대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휴점에 들어갔다.

대형마트와 영화관 일부도 휴점하는 곳들이 있다. 이마트는 12, 14번째 확진환자가 방문한 부천점과 8번째 환자가 다녀간 군산점을 각각 2일, 지난달 31일 휴점조치했다. 지난달 30일 12, 14번째 확진자가 이마트 부천역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자, 질병관리본부는 이마트측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군산점은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이달 1일까지만 휴업을 하기로 했다가 군산시와 협의해 2일까지 휴업 후 3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천점 역시 보건당국과 협의 후 안전이 확보됐다고 판단돼 영업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이후에도 고객 안전을 위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CGV 성신여대점은 5번째 확진자가 영화를 관람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CGV 부천역점 역시 1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그밖에 확진자가 다녀간 다이소 성신여대점과 식당 미용실, 대중목욕탕 등도 보건당국과 시의 권구에 따라 임시 휴업중이다.

휴업을 하지 않는 오프라인 매장들도 사람이 밀집된 곳을 꺼리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아직까지 감염 확정 판정을 받은 고객이나 임직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매출이 크게 줄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1∼2일 매출은 작년 설 연휴 직후 첫 주말(2월9∼10일)에 비해 11% 감소했다. 매출 2위를 차지하는 명동 본점의 매출은 30%나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입장객 수도 약 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도 매출이 12.6% 감소했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명동 본점은 23.5%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전체 매출이 8.5%, 본점인 압구정점 매출은 7% 감소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종플루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과 같은 전염병 확산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또 얼마나 장기화되는지 예측 자체가 불가능해 대응이 쉽지 않다”며 “특히 중국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면세점과 관광지가 매출 감소를 겪는 등 오프라인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고 언급했다.[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