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겨울 장사 실적 만회 기회"

이상 기온으로 인해 때 이른 봄 날씨가 찾아오면서 홈쇼핑 업계가 신상품 출시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지난 30일 CJ ENM 오쇼핑 부문은 자체 브랜드 ‘엣지’의 봄 신상품을 예년보다 2주 가량 빨리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중에는 봄에 입기 좋은 재킷과 얇은 풀오버 등의 상품군이 2배로 늘어났다. 주력 상품으로는 다음달 1일 방송 판매에 들어갈 ‘올 블렌디드 더블 케이프 재킷’이 있다.

해당 제품은 색채 전문기업 팬톤이 2020년 컬러로 선정한 ‘클랙식 블루’ 등을 조합한 체크무늬가 돋보이는 재킷이라고 CJ오쇼핑 관계자는 설명했다. 엣지의 스테디셀러인 ‘후드 판초 니트 풀오버’의 경우 올해 베이지·블루·블랙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고, ‘자카드 니트 풀오버 4종 세트’는 팬톤 트렌드 컬러에 레터링 디자인을 더했다.

GS샵 역시 봄 신상품을 전년 대비 2주 앞당긴 다음 달 첫 주에 출시할 예정이다. GS샵 관계자는 “올 겨울만큼이나 봄 날씨도 예측이 어렵다 보니 여름 전까지 오래 입을 수 있고,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응할 수 있는 아이템을 론칭할 계획이다”이라고 말했다. 론칭을 앞둔 봄 신상품은 SJ와니, 쏘울, 모르간 등이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겨울과 봄 사이 간절기 상품을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앞당긴 지난해 12월 이미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해 히트 상품 1위에 오른 독일 패션 브랜드 `라우렐` 신상품을 작년보다 2주가량 앞선 이달 말 론칭했다.

현대홈쇼핑도 단독 패션 브랜드 `A&D(에이앤디)`의 SS(봄·여름) 시즌 신상품을 다음달 10일, `이상봉에디션` 신제품을 19일, `제이바이`를 22일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봄 시즌 신상품 론칭이 3월 초 시작된 것과 비교하면 3주가량 빠른 일정이다.

홈쇼핑 업체들이 이처럼 앞다퉈 봄 상품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는 올해 겨울 기온이 `이상 고온`이라 불릴 정도로 포근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9일 서울 평균 기온은 1.3도로, 영하권이었던 지난해 동기(영하 0.95도)에 비해 2도 이상 높았다.

소한이었던 6일 제주도 날씨는 섭씨 23도에 때 이른 봄비까지 내려 꽃이 피고 반팔 차림으로 외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서울에서도 겨울 막바지 시즌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영상 10도 가까이 오르자 겨울 대목을 기다리고 있던 의류업체들은 울상을 지었다.

비교적 따뜻한 겨울 날씨로 매출이 급감하자 업체들은 봄 신상품 출시를 앞당기는 한편 겨울 상품 재고를 빠르게 털어내기 위해 고심 중이다. 대폭 할인을 통해 남은 물량을 처분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CJ오쇼핑에 따르면 이달 패션의류 방송 편성 시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했다. 주요 할인 상품은 롱다운·울코트·무스탕 등 겨울 아우의 등이다. 통상 1월은 겨울옷 구입에는 늦고 봄옷을 사기에는 이른 시기여서 패션 부문의 비수기로 불리는 것을 감안하면 예외적인 현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은 보통 시즌보다 앞서 준비하기 때문에 미리 물량을 확보한다. 겨울 상품도 미리 확보했다가 잘 팔리지 않은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할인 행사를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J 홈쇼핑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시장의 흐름에 대처하기 위해 계절을 더 세분화 해 상품을 출시하였더니 고객 만족도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얼리 스프링 패션 아이템은 고객들이 올해 봄 트렌드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과 봄 사이에 출시되는 이른바 간절기 상품은 일종의 틈새시장으로서 불황을 겪는 패션업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단독 브랜드인 ‘다니엘 에스떼’의 ‘구스코트+머플러 세트’는 론칭 방송에서 주문금액 300세트 이상을 기록했다. GS샵의 ‘라삐아프 라운드 울니트’는 방송 세 번 만에 판매액 12억 원을 넘으며, 현대홈쇼핑의 디자이너 브랜드 ‘A&D’의 경우 니트·베스트 등 간절기 패션 상품 매출이 전년대비 50% 증가했다.[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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