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왕' 닮고 싶은 담배회사 최고경영자들

'한 곳에 모이는 것은 시작이고, 같이 머무는 것은 진전이고, 같이 일하는 것은 성공이다.' '모든 사람이 함께 나아가면, 성공은 저절로 이뤄진다.' 자동차 왕으로 알려진 포드자동차의 창업자 헨리 포드가 남긴 명언들이다. 

KT&G와 PMI(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등 국내외 굴지의 담배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들이 헨리 포드의 명언을 잇달아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KT&G-PMI 글로벌 컬래버레이션' 행사에서다. 

이날 백복인 KT&G 사장은 "글로벌 선두주자인 PMI와의 이번 전략적 제휴로 KT&G의 브랜드 경쟁력과 혁신적인 제품개발 능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면서 헨리 포드의 명언을 인용했다.

백복인 사장은 "한 곳에 모이는 것은 시작이고, 같이 머무는 것은 진전이고, 같이 일하는 것은 성공이다"며 "KT&G와 PMI 역시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회장은 '모든 사람이 함께 나아가면, 성공은 저절로 이뤄진다'는 헨리 포드의 또 다른 명언을 인용해 화답했다. 그러면서 안드레 회장은 "높은 기술력을 가진 KT&G와의 협업을 통해 PMI의 비전인 '연기없는 미래'를 더 빠르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양사는 더욱 다양한 맛과 가격대, 기술 선호도를 충족해주고 소비자에게는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KT&G는 PMI와 전자담배 '릴(lil)'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릴은 지난 2017년 첫선을 보인 이후 편의성과 휴대성 면에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전자담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릴 하이브리드'는 KT&G의 독자적인 기술이 집약된 차별화된 제품으로, 혁신성을 높이 인정 받았다. 지난해에는 각종 국제 박람회에 공개돼 해외 바이어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KT&G는 '릴'을 3년간 PMI에 공급하고, PMI는 이를 우리나라를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하는 역할을 맡는다.  
공급 제품은 KT&G가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와 '릴 플러스', '릴 미니',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 등 총 4종이다. 

KT&G 관계자는 "최초 계약기간은 3년이지만, 향후 성과가 좋으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했다"며 "공급 제품에는 향후 출시될 혁신적인 제품들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KT&G는 국내외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릴'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과 유통망 확보를 위해 PMI를 파트너사로 선정했다"며 "PMI 역시 KT&G를 전략적 동반자로 선택해 '릴'을 통해 혁신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 판매될 제품의 브랜드명에 대해선 현재 사용 중인 '릴'과 '아이코스(IQOS)'를 병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1위 담배 기업 KT&G는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빅4'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을 통해 현재 80여개인 진출 국가 수를 올해까지 100여개국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