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패밀리레스토랑, 편의점 점차 사라져···일손 부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일하는 방식 개혁 대응에 고심

‘24시간·연중무휴’를 표방하던 일본 패밀리레스토랑 업계가 대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은 도쿄 메구로구에 위치한 패밀리레스토랑 ‘조나단’ (사진=최지희기자)

일본 외식 업계 호황의 상징과도 같았던 24시간 패밀리레스토랑은 결국 사라지는 걸까. 업계 전반에 영업시간 단축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전국에 걸쳐 패밀리레스토랑을 전개중인 ‘스카이락 홀딩스’가 지난 20일, 올 4월까지 24시간 영업을 전면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대기업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외식 업계에서는 최근 일손 부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일하는 방식 개혁 문제에 대한 대응 등에 고심해 왔다. ‘24시간·연중무휴’를 표방하던 모델로부터의 전환점에 선 것이다.

‘스카이락’은 자사가 운영하는 대표 패밀리레스토랑 ‘가스토’와 ‘조나단’의 매장 가운데 24시간 영업을 실시하던 155개 매장에 대한 ‘24시간 영업 폐지’를 포함해 총 566개 매장에서 영업 시간을 단축한다고 밝혔다. 

사진의 ‘조나단’ 매장은 아침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연중무휴로 영업 중이지만, 23일 매장을 방문하자 ‘정기 청소를 위한 휴무 예정’ 알림이 붙어있었다. (사진=최지희기자)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카이락’의 24시간 영업은 1972년부터 시작됐다. 2009년에는 728개 매장에서 24시간 영업을 실시해 정점을 찍었다. 이후 늦은 밤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점차 줄면서 2012년부터 심야 영업 시간 단축을 확대해 왔고, 결국 올 봄 안에 155개 매장에서 실시하던 24시간 영업을 모두 없애기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방침 전환에는 ‘일손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종업원 채용 자체가 힘들어진 데다 직원들의 근로 의욕 향상을 위해서도 ‘건강을 배려하는 직장 환경’ 만들기가 필수 불가결해진 탓이다.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등 전반적인 개혁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패밀리레스토랑 ‘가스토’. 아래에는 편의점 ‘패밀리마트’가 입점해 있다. (사진=최지희기자)

이밖에도 ‘스시로 글로벌 홀딩스’는 약 530개 ‘스시로’ 매장의 ‘연중무휴’ 방침을 수정해 다음 달에는 이틀의 휴일을 정해 전국 매장에서 일제히 휴업에 들어간다. 

24시간 영업 폐지의 선구자격인 패밀리레스토랑 ‘로열 호스트’는 24시간 영업을 지난 2017년 1월부터 전면 폐지했다. 단축 영업을 택한 대신 기존 매장을 리모델링하거나 메뉴를 개선하는 등의 방법으로 객단가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한편 일본 프렌차이즈협회가 20일 발표한 일본 대표 편의점 7곳의 2019년 12월말 매장수는 5만 5천 620개로, 2018년 12월 말과 비교해 123개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간 통계에서 매장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현재의 방법으로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신규 출점으로 성장세를 이어오던 편의점의 비지니스 모델 역시 전환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편의점 업계는 고질적인 일손 부족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프렌차이즈체인(FC) 가맹점의 경영 환경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24시간 영업을 절대 고수하던 ‘세븐일레븐’ 마저도 영업시간 단축에 나섰을 정도다. 외식 업계 전반에 불어 닥친 일손 부족 현상이 일본의 밤풍경을 바꿔 놓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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