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참치 패키지' 끼워팔기 논란 휩싸여
팬들 "펭수참치 1개 사려 남극참치 5개를"
동원F&B "펭수와 마케팅 지속…지켜봐달라"

'참치캔 명가' 동원F&B와 대세 캐릭터 펭수가 만나 선보인 '남극참치 패키지'가 뜻하지 않게 끼워팔기 논란에 휩싸였다. 펭수가 그려진 펭수참치 1캔을 사기 위해 남극참치 5캔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팬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지난 16일 '남극참치 패키지'를 한정 출시했다. 이보다 앞서 동원F&B는 지난달 26일 펭수와의 협업 소식을 전하며, 펭수의 귀여운 표정과 재치 있는 어록이 담긴 15종의 디자인 시안을 미리 공개했다. 그런데 막상 시중에 나온 '남극참치 패키지'는 남극참치 5캔과 '펭수참치' 1캔으로 구성됐다. 

6개짜리 세트 상품으로 나오면서 펭수참치 1개를 사기 위해 남극참치 5개를 사야하는 셈. 소비자 입장에서는 펭수참치 15종을 모두 모으려면 15번 구매해야 한다. 1세트당 가격이 1만1480원인 점을 고려하면 17만원이나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자 일부 팬들은 "펭수가 그려진 펭수참치 15종 모두 나오는 게 아니었냐"며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15종을 모두 구입하겠다"고 할 정도로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커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동원F&B와 미니언즈가 협업할 당시, 미니언즈가 그려진 제품만으로 구성된 선물세트가 나왔던 것을 들어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펭수참치도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데 끼워팔기를 통해 더 많이 판매하려는 '상술'이 아니냐는 것이다.

펭수참치를 랜덤으로 제공한다는 보도자료가 나오면서 팬들의 원성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동원F&B에서는 이에 펭수참치를 '랜덤'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직접 보고 골라 살 수 있다는 내용의 정정 자료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펭수 팬들은 동원F&B가 미니언즈가 협업할 당시 미니언즈가 그려진 제품만으로 구성된 선물세트가 나온 점을 들어 펭수참치만 판매하거나 펭수참치만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만 출시해도 되는 일이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동원F&B는 소비자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 이유는 펭수가 그동안 즐겨먹는 가상의 제품을 현실로 구현한 '남극참치'가 이번 한정판 패키지의 실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펭수의 고향인 남극의 환경보호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보니 자칫 “좋은 일 하고도 욕 먹는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며 고심하는 모습이다.

동원F&B 관계자는 “펭수참치는 사실상 남극참치를 사면 같이 살 수 있는 일종의 '굿즈' 개념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 선물세트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남극참치 패키지만 따로 생산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도 동원F&B 측 해명이다.

남극참치 패키지의 생산 예정 수량은 총 100만세트다. 공장의 모든 라인이 설 선물세트 생산으로 바쁜 가운데 남극참치 패키지, 특히 디자인이 들어가는 펭수참치의 경우 많은 양을 생산하기 어렵다.

동원F&B 관계자는 "이번 남극참치 패키지는 첫번째 컬래버레이션 제품으로 여러 모로 의미가 깊다"면서 "앞으로 펭수와의 마케팅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이어 "펭수참치를 설 명절 이후에 단품과 3+3 패키지 등으로 판매하기로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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