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초반 초고속 승진 임원…글로벌 경쟁력 강화 주역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이른바 ‘갤럭시 신화’의 주역으로 불리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0년 사장단 정기인사에 따르면 전경훈 삼성전자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을 포함한 4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포항공대 전자공학과 교수 출신인 전 사장은 삼성전자 내에서 통신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기술을 총괄하는 종합기술원장은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됐다. 최윤호 사업지원 TF 부사장은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삼성SDS에서 사업운용 총괄업무를 맡던 박학규 부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인용 사회공헌업무 총괄고문은 CR(Corporate Relations)담당 사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범시킨 준법감시위원회 내부위원도 맡는다. 이사회의 경영위원회를 맡고 있는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은 유임됐다.

다만 김기남 부회장의 경우 종합기술원장 겸직이 해제됐고, 김현석 사장 역시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내려놓게 됐다. 고동진 사장은 IM부문장만 유지해 트로이카 체제 자체는 유지됐으나 세 사람 모두 일부 보직에서 물러났다.

노 사장은 지난 2018년 부사장에 임명된 지 1년만인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올해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수장 자리를 차지하면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그가 고동진 IM부문장을 이을 차기 CEO로 입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포스텍에서 전자전기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노 사장은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이끌어 온 주역이다. 지난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그는 휴대폰 개발 분야에서만 20년이 넘는 경력을 갖고 있다.

노 신임 무선사업부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한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로 무선사업부 차세대제품그룹장 및 혁신제품개발팀장, 상품전략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지난 2007년 갤럭시S의 성공과 함께 38세에 임원에 오른 노 무선사업부장은 2010년 그래픽 성능을 개선한 소프트웨어와 저전력 기술로 갤럭시S 성능 개선에 기여, 2011년 전무로 초고속 승진을 이어갔다.

노 무선사업부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의 개발을 주도, 지난 2013년 최연소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의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5세대 이동통신 단말기와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50대 초반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겨 조직에 활력을 붙어 넣고 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라고 이번 인선에 대해 설명했다. 노 사장의 취임과 함께 삼성전자의 외주생산 전략이 어떻게 변할지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해 주요 임원 회의에서 '제조자개발생산(ODM)' 확대를 주장했다.

노 사장은 오는 2월11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갤럭시S20 공개 행사부터 전면에 나서리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자리에서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가칭)을 비롯한 신제품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그러나 고동진 사장에 대한 문책성이라기보다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5G 서비스 시장이 개화하면서 네트워크 뿐 아니라 스마트폰 교체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위 수성에 가장 적합한 이가 선택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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