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권 대변 산케이, ‘기레기’ 단어 설명하며 한국 언론 비판 시리즈 시작

1월 16일자 산케이신문 보도
1월 16일자 산케이신문 보도

“ ‘기레기’라고 불리는 한국 미디어 연구”

일본 아베 정권을 대변하고 있는 극우 보수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한국 언론을 비판하는 시리즈를 시작하며 타이틀로 삼은 문구다.

산케이신문은 16일 시리즈의 첫번째로 ‘취재 기자에 광고 노르마’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산케이는 가장 먼저 ‘경향신문’이 지난해 12월 하순 1면에 특정 기업과 관련한 기사를 게재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기업으로부터 협찬금을 받는 대가로 기사를 삭제한 사건을 소개했다.

한국의 미디어 전문지 ‘미디어오늘’ 등을 인용해 당시 경향신문 사장과 기자 사이의 협찬 금액과 관련한 통화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결국 해당 기자가 사표를 냈으며 사장 및 편집국장 등 간부들도 일제히 사의를 표명했다고도 전했다.

산케이는 해당 사건은 전대 미문의 사건이었지만 대형 언론들 대부분이 문제를 묵살했다며 “이같은 거래가 업계 전체의 관행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판매 부수를 기준으로 종합일간지 상위 10위 이내에 드는 한 중견 신문사가 취재 기자가 소속된 편집국이 영업이나 판매로부터 분리되어 있지 않아 권력과 기업에 휘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자금 모집의 일환으로 ‘시상식’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신문사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등의 기획을 주최해 기사를 게재해 주는 대가로 기업으로부터 ‘수상료’를 받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지자체 취재를 담당하는 기자의 중개로 신문사와 지자체 사이에도 이와 비슷한 계약을 맺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산케이는 기사의 말미에 ‘기레기(기자 쓰레기)’라는 단어를 들면서 “한국어로 매스컴을 야유하는 말”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더불어 “‘일본과 함께’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 언론의 현재를 보도하는 것”이라고 시리즈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교묘히 비판을 피하려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일본언론의 현직 기자는 “산케이가 이러한 보도를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누구나가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 모두 기존 언론이 정보 발신을 독점하는 시대는 끝났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취재력과 기사의 질을 높여 차별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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