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개봉, 일본 관객들 극찬 쏟아져

도쿄 세타가야구 ‘109시네마즈’ 영화관에서 개봉중인 ‘기생충’.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 중에서는 스마트폰으로 포스터를 촬영해가는 이들도 있었다. (사진=최지희기자)
도쿄 세타가야구 ‘109시네마즈’ 영화관에서 개봉중인 ‘기생충’.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 중에서는 스마트폰으로 포스터를 촬영해가는 이들도 있었다. (사진=최지희기자)

한국 영화 ‘기생충’이 10일 일본에서 개봉했다. 일본에서는 영화의 영문 제목 ‘파라사이트’와 함께 ‘반지하 가족’이라는 부제로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 개봉 전인 지난해 12월 26일에 열린 기자회견에는 50여개가 넘는 일본 언론이 참가하는 등 일본에서의 흥행은 일찌감치 예상되어 왔다.

특히 2019년 칸 영화제에서 대상 격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다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아카데미상 6개 부분 후보에 오르면서 일본 현지의 반응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우선 개봉에 맞춰 ‘TV도쿄’에서는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영화 ‘살인의 추억’을 방영했다. ‘살인의 추억’ 역시 일본의 한국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손꼽히는 인기작이다. 또한 일본 인기 배우 사이토 타쿠미(斎藤工)와의 스페셜 대담이 개봉 다음날인 1월 11일 방영됐으며, ‘아메바 TV’에서도 전 ‘스마프’ 멤버 이나가키 고로(稲垣吾郎)와 봉준호 감독, 송강호가 함께 자리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대형 영화관 ‘도호 시네마즈’에 영화 기생충의 포스터가 걸려있다. (사진=최지희기자)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대형 영화관 ‘도호 시네마즈’에 영화 기생충의 포스터가 걸려있다. (사진=최지희기자)

뚜껑이 열린 후 일본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14일 도쿄 세타가야(世田谷)구의 영화관을 찾아 영화 감상을 끝낸 관객들을 살펴봤다. ‘109 시네마즈’ 영화관에서는 현재 하루에 2개 상영관에서 총 4차례에 걸쳐 일본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해당 영화관에서는 개봉일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매진 행렬을 기록 중이다.

이날도 저녁 9시 15분부터 시작되는 늦은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은 빈자리 없이 들어차 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본 관객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압도당했다’는 표현이 어울려 보였다. 여기저기서 “대단하다”라는 수근거림이 들려왔다.

30대 후반의 회사원은 “근래에 본 영화 중 최고였다. 영화 보는 내내 온몸이 뜨거워져 더워서 혼났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40대 여성은 “역시 재밌다. 그냥 재밌다”라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40대 중반의 남성은 “군더더기가 없는 영화였다. 왜 상을 받았는지 이해가 갔다”라며 호평했다.

물론 이와는 다른 감상을 말하는 관객도 있었다. 30대 남성은 “사람을 속이는 장면들이 불편해서 보기 힘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SNS상에서도 영화를 보고 온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것이 바로 엔터테이먼트. 시대정신인 격차문제, 유머, 서스펜스, 공포라는 모든 요소가 망라 돼있다”, “일본에도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이 있지만 기생충은 거기에 서스펜스 요소를 더했다”, “한국 영화 특유의 생생한 묘사, 빠른 전개. 하지만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해 눈물이 나올 정도다”, “영화가 끝나고 절로 박수가 나왔다” 등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 영화 팬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으며 일본 영화 시장에 안착한 ‘기생충’은 이같은 입소문을 타고 앞으로도 더욱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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