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디든 야놀자 하나면 자유롭게 여행" 목표
해외 상장도 고려…"세계를 무대로 성장 이어갈 것"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흰 쥐의 해(경자년)'를 맞아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 있다. 지난해 6월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린 숙박 중개 플랫폼 야놀자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일컫는다. 야놀자는 이제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기업)을 꿈꾸고 있다.

야놀자는 6개월 전 ‘글로벌 큰손’으로 불리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로부터 1억8000만달러(한화 약 2128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이로써 야놀자는 10억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창업 성공 신화를 쓰게 됐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40대 초반의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2001년 모텔 청소를 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숙박 포털인 ‘호텔모텔펜션’을 창업한 그는 2년 후 사명을 ‘야놀자’로 변경한 후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야놀자가 기업 가치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숙박 중개로 쌓아올린 플랫폼 노하우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어필할 수 있다는 믿음의 바탕이 됐다. 야놀자 앱의 의사 결정 방식은 실시간으로 쌓이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

즉,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한 것이 야놀자의 성공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숙박 데이터는 2005년부터, 예약 데이터도 2013년부터 쌓아왔고 숙박이나 여가 산업에 만연한 사업자와 소비자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모텔 객실을 예약하는 앱 사업으로 출발한 야놀자는 창업 불과 10여년 만에 펜션, 호텔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수상 레포츠나 공연 티켓 예약 등 다양한 여가 활동과 레스토랑 예약 기능도 생겨났다.

영역 확장을 위해 야놀자가 꾀한 전략은 인수합병(M&A)이다. 국내 최대 실시간 펜션 예약 서비스인 `우리펜션` 인수를 통해 1만개 이상의 펜션과 풀빌라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최대 고급 호텔·레스토랑 예약 앱 데일리호텔도 인수했다. 여가 플랫폼 진출을 위해 레저 플랫폼 레저큐도 사들였다.

야놀자가 M&A한 국내외 기업은 지난 3년 동안만 9곳에 이른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숙박업체 운영을 효율화하는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고 있다. 음성 객실 제어, 무인화 비대면 입실 등의 솔루션을 개발해 스마트폰 입·퇴실과 로봇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호텔 관리 플랫폼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2020년 야놀자의 비전은 이용자들이 해외여행을 할 때 숙소와 놀 거리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즉 야놀자 앱 하나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이 대표의 목표이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한국 여행객은 올해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이들 중 대부분은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에어비앤비 등 외국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해외 앱과 본격적인 경쟁은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아울러 야놀자는 국내법인과 싱가포르 법인의 해외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해외 자본에 힘입은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상장 매력도 함께 높아졌다. 글로벌 진출 첫해인 지난해 야놀자가 해외에서 올린 매출은 300억원으로 추산되며, 2021년 매출 목표는 약 700억원이다.

이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기 위해 해결해야 할 또 한가지 과제로 언어장벽을 꼽는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택시나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점을 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융·복합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이란 20년 뒤 시점에서 지금을 바라보면 어떤 방향이 좋은가를 보는 것”이라며 “야놀자가 우버나 그랩처럼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성장을 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한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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