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증가, ‘일하는 방식 개혁’으로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패스트푸드, 이자카야, 백화점 업계 등 ‘아침 식사’ 손님 잡기 주력

아침 식사를 집 밖에서 먹는 일본인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조사회사 엔피디재팬(NPD Japan)의 집계 결과 2018년 1조 97억엔(약 20조 8,770억원)이었던 조식 시장 규모가 2019년에는 3~4.2% 증가해 5년 연속 확대되고 있다. 신문은 이같은 추세의 배경으로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함께 ‘일하는 방식 개혁’으로 잔업을 줄이고 아침 근무조로 시프트를 바꾸는 근로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봤다.

슈마츠 베이커리&비어의 조식 메뉴. 가격은 600엔이다. (이미지: 슈마츠 홈페이지)

아침 8시, 도쿄(東京)에 거주하는 여성 회사원 A씨가 아침 식사 용으로 빵을 구입한 곳은 시모기타자와(下北沢) 역 상업시설 내에 위치한 ‘슈마츠 베이커리&비어(SCHMATZ Bakery & Beer)’였다. 갓 구워 낸 빵들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는 매장 안쪽에는 바 카운터 자리도 마련돼 있다. 

비어홀 ‘슈마츠’를 전개하는 ‘카이저 키친’은 지난해 11월부터 베이커리를 병설한 점포들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독일 요리와 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이곳은 원래 저녁 시간대 영업이 메인이지만 베이커리 병설 매장은 오전 8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평일 아침에는 회사원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조식 메뉴를 제공하게 되면서 ‘비어홀’로는 출점하기 어려웠던 지역으로도 매장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528엔에 제공되고 있는 조식 메뉴 (이미지: 요시노야 홈페이지)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조식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요시노야(吉野家)’에서는 2019년 3월부터 8월까지 오전 4시부터 11시 사이에 방문한 고객수가 2018년 같은 기간 보다 2%, 2017년 보다 10% 늘었다. 2018년의 경우는 할인 캠페인을 벌인 효과도 있었지만 2019년에는 판촉 행사 없이도 상승세를 보였다. 요시노야는 지난해부터 조식 메뉴를 더욱 강화해 390엔(약 4,130원)에서 590엔(약 6,250원) 사이의 가격으로 반찬 3가지가 포함된 세트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맥도널드도 2017년부터 오전 5시부터 10시 반 사이의 시간대에 ‘츠키미(月見) 머핀’ 등과 같은 계절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2019년 10월에는 통근객들의 이용이 많은 ‘프리미엄 로스트 커피’의 맛을 식사와 잘 어울리도록 산미를 억제한 맛으로 바꿨다.  

오전 5시부터 10시 반 사이의 시간대에 판매되고 있는 츠키미 머핀 세트. 가격은 530엔. (이미지: 맥도널드 홈페이지)

백화점 업계도 발벗고 나섰다. 2018년 가을 도쿄 주오쿠(中央区)에 개업한 일본 다카시마야(高島屋) 신관에서는 평일 오전 7시반부터 13개의 매장이 영업을 시작한다. 개점부터 오전 10시반 사이 방문객 비율은 개업 당시에는 한자릿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대를 넘어서고 있다. 해당 시간대 방문객의 구매율은 90%를 넘는다. 

이밖에도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 업계에서도 아침 식사를 내어놓는 곳이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평일 아침 고객들의 구매 패턴은 습관적인 경우가 많아 단골 고객으로 이어지기 쉽다. 회식 자리가 줄고 젊은 세대의 음주 비율이 낮아지면서 이자카야 및 바와 같은 야간 영업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의 수요 변화를 읽은 외식 업계의 방향 전환은 조식 시장의 성장세를 계속해서 견인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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