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코, 무인양품, 돈키호테 등 일본 대기업 속속 참전···日유명 여배우의 ‘귀뚜라미 라면’ 시식도 한 몫

‘고메토서커스’의 요리들. 일식 베이스의 캐쥬얼 ‘지비에(수렵으로 잡은 야생동물) 요리’와 고영양가 친환경 요리인 ‘곤충 요리’를 전문으로 제공한다. 시부야 파르코점에는 곤충을 재료로 한 디저트 요리도 선보이고 있다. (이미지: 시부야 ‘파르코’ 홈페이지)
‘고메토서커스’의 요리들. 일식 베이스의 캐쥬얼 ‘지비에(수렵으로 잡은 야생동물) 요리’와 고영양가 친환경 요리인 ‘곤충 요리’를 전문으로 제공한다. 시부야 파르코점에는 곤충을 재료로 한 디저트 요리도 선보이고 있다. (이미지: 시부야 ‘파르코’ 홈페이지)

대대적인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도쿄 시부야(渋谷)를 비롯해 곤충을 식재료로 한 레스토랑이 일본에서 속속 문을 열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인양품, 돈키호테 등 대기업들도 앞다퉈 ‘곤충식’에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22일 약 3년간의 휴업을 거쳐 새롭게 문을 연 복합쇼핑몰 시부야 ‘파르코’는 곤충요리 전문 음식점 ‘고메토서커스’를 입점시켰다. 패티에 귀뚜라미와 병아리콩, 백미 등을 갈아 넣어 만든 햄버거, 메뚜기 조림, 말벌 요리 등 다양한 메뉴가 즐비해 있지만 가운데서도 가장 임팩트 있는 메뉴는 ‘곤충 파르페’다. ‘물장군’이 파르페를 감싸고 있는 비쥬얼부터가 충격적인 데다, 전용 가위로 물장군을 잘라 ‘해체’해 먹는 스타일이다. 세트 메뉴로는 6가지 종류의 곤충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메뉴도 있다. 

파르코 홍보 담당자는 곤충요리 레스토랑을 입점시킨 이유에 대해 “새로운 문화를 발신하는 것을 메인으로 하는 파르코에서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서 각광받고 있는 곤충 요리를 선보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파르코’ 뿐만 아니다. 무인양품, 돈키호테 등 대기업도 곤충식에 참전 중이다. 무인양품은 지난 11월, 2020년 봄부터 일부 점포와 인터넷 쇼핑몰에서 ‘귀뚜라미 전병’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경부터는 돈키호테에서도 곤충식을 취급하고 있다.  

또한 도쿄 니혼바시(日本橋)에는 올봄 오픈을 앞둔 곤충 요리 전문 레스토랑 ‘앤트시카다(ANTCICADA)’가 여러 매체들에 소개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개업을 앞두고 실시된 클라운드 펀딩은 시작 5일만에 목표 금액인 300만엔(3천 243만원)을 달성했다.

이같은 곤충요리 붐에는 유명 연예인들의 입김도 한 몫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영된 TBS계열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참여한 배우 나가사와 마사미(長澤まさみ)가 ‘당장 해보고 싶은 일’로 곤충요리를 먹는 것을 꼽으며 ‘귀뚜라미 라면’을 먹는 모습을 선보이자 트위터 등에서 단숨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TBS계열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 ‘사쿠라이(櫻井)·아리요시(有吉) THE야회(夜会)’에 나와 귀뚜라미 라면을 시식중인 인기 배우 나가사와 마사미 
TBS계열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 ‘사쿠라이(櫻井)·아리요시(有吉) THE야회(夜会)’에 나와 귀뚜라미 라면을 시식중인 인기 배우 나가사와 마사미 

지금까지의 곤충식은 향토요리로서의 이미지 혹은 일부 애호가들이 즐기는 것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2050년 세계 인구가 97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식량 문제의 해결 방안 중 하나로 국제식량농업기구(FAO)가 곤충에 주목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으로도 곤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곤충식 전문매체인 ‘벅스 그루브(BUGS GROOVE)’에 따르면 곤충식 비지니스로 실적이 있는 기업은 미국이 75사, 일본이 33사, 영국이 28사 정도다. 일본에서는 귀뚜라미 분말이 들어간 ‘프로틴바’를 자사 개발한 회사나 대학 등과의 공동 연구로 기능성 곤충식을 개발한 기업 등이 속속 탄생 중이다.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영양가 높고 친환경적인 곤충식은 앞으로도 더욱 진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아직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곤충을 먹는 행위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곤충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처음 한 입이 힘들다”며 일단 한 번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입을 모은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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