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물량 확보 내수시장 확대

LG화학이 지난해 4분기 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 쯤에는 2차전지 산업에 힘입어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복수의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이후 2차전지 부문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수율이 목표치 이상 도달하고 규모의 경제가 확대되는 시기가 되면 EV(전기차)용 2차전지 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지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다소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EV용 2차전지 공장의 생산 수율이 아직 목표치를 밑도는 데다 폭스바겐이 MEB 플랫폼용 2차전지 출하량을 늘리면서 수익 감소가 우려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LG화학이 지난 분기에 영업이익 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3%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용 2차전지 관련 충당금 약 200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1회성 비용이 소멸된 후인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2471억원으로 큰 폭의 회복세가 기대되며, 2020년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0.5% 증가한 1조5056억원이라는 전망치가 나왔다.

LG화학의 전지사업 부문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2016년 1분기 전지사업 부문 매출액은 8143억원으로 총 매출액 4조8741억원의 16.7%를 기록한 바 있다.

2019년 3분기 전지사업의 누적 매출액은 5조8697억원으로 총 매출액 21조1638억원의 27.7%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져 일각에서는 전지부문 분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2차전지는 LG화학 외에도 삼성SDI, SK케미칼 등 대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는 신산업이다. 특히 세계 소형 리튬 2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와 LG화학의 합산 점유율은 35%에 이른다.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ESS의 수요가 커지는 점도 기회 요인이다.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국내 업체들의 2차전지 기술 수준은 각각 89점으로 미국과 비슷하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산업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유럽연합(EU) 기업 물량에 대한 수주를 우리 기업이 다량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의 이임자 소재산업실 연구위원은 2차전지 수출 전망에 대해 “중형 2차전지와 핵심기술을 보유한 부품의 세계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4.1%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전기차용 2차전지의 내수확대, 무선 생활용품의 안전성 우려 증가, 그리고 정부의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 및 무선가전에 대한 수요확대에 따라 내수 시장 역시 전년대비 12.3%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LG화학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전략으로 첨단소재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여수에 총 2조8000억 원을 투입, NCC(납사분해시설) 및 폴리올레핀(PO) 설비를 증설하는 작업이 한 예이다. 증설된 설비에는 기존 NCC 80만 톤과 첨단소재 원료인 PO 80만 톤이 추가로 생산된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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