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매장 특성별로 리뉴얼…오프라인 부흥 기대

롯데하이마트가 기존의 매장을 전면 리뉴얼함으로써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폐점하거나 자리를 이전시키고 있다. 또한 각 점포를 고급 가전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스토어, 초대형 매장인 메가 스토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 스토어 등으로 그 역할을 세분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오프라인 유통 중심의 매출 구조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는 자각에 따른 결정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매장을 전면 리뉴얼함으로써 점포 하나하나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스토어는 말 그대로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한 고급형 매장을 말한다. 하이마트는 지난 2018년 롯데백화점 안산점 신관 4층 전체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진열한 ‘롯데하이마트프리미엄’을 최초로 입점했다.

올해의 경우 메가 스토어 1호점으로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을 리뉴얼해 오는 9일 오픈할 예정이다. 이는 프리미엄 가전 매장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는 동시에 매출 확대와 수익성 증대를 꾀하는 전략이라는 게 하이마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규 오픈하는 잠실점에는 덴마크의 유명 홈퍼니싱 브랜드 ‘일바(ILVA)’가 입점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바는 자사 제품 외에 독일의 명품 공기청정기 브랜드 ‘나노드론’과 콜라보한 제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다리미계의 샤넬’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스위스 프리미엄 다리미 브랜드 로라스타, 아일랜드 공기살균기 브랜드 노바이러스, 이탈리아 전기요 브랜드 이메텍 등도 입점해 고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1인 미디어 확대에 발맞춰 프리미엄 음향기기 전문업체 사운드캣도 입점이 결정됐다. 사운드캣 메가스토어점에서는 마이크 전문 제조사인 로데, 엠엑스엘의 전문가용 마이크 및 유튜브 마이크와 포커스라이트, 알엠이의 입문자용 및 전문가용 오디오 인터페이스, 롤리, 노드키보드, 노베이션 같은 각종 장비를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하이마트는 또한 스타트업·중소 제조사의 제품을 전시하는 전용 코너 ‘메이커스랩 바이 하이마트’를 신설, 잘 알려지지 않은 아이디어 상품들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기로 했다. 잠실점 내에마련되는 메이커스랩 바이 하이마트의 목적은 상품 판매가 아닌 전시에 있다.

고객들로 하여금 자유로운 제품 체험을 가능하도록 하고, 제조사에서 직접 작성한 고객 설문에도 참여시켜 소비자의 개발 단계에 직접 참여를 유도한다. 이 중 구매 가능한 상품은 QR코드로 연결된 ‘롯데하이마트온라인쇼핑몰’에서 주문할 수 있다.

메이커스랩 바이 하이마트 코너에는 방문 고객 체류 시간·밀집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9대의 AI(인공지능) 카메라가 있다. 업체들은 이를 통해 상품에 대한 고객 관심과 반응 등을 분석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일도 가능하다.

전시를 준비 중인 상품으로는 우선 2016년 설립된 ‘이노마드’에서 제조한 개인용 수력 발전기 ‘우노(Uno)’가 있다. 흐르는 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이 제품은 청계천 정도의 유속을 기준으로 했을 때 4시간 30분만에 노트북을 완충한다.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과 재생 박스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 워치 ‘닷(Dot)’은 2015년 설립한 시각장애인 보조공학기기 개발업체 에서 출시한 제품이다. 디스플레이에 점자로 표현돼 바늘과 숫자 대신 점자 마크로 시간을 확인하며, 모바일과도 연동돼 메신저·전화의 점자 수신 안내가 제공된다.

2015년에 설립된 ‘프링커코리아’가 제조한 ‘프링커(Prinker)’는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해 피부에 출력하는 형태의 타투기이다. 프링커 애플리케이션에서 디자인을 선택하면 블루투스로 연결된 프링커 프린터기가 디자인을 인식해 피부에 출력한다.

IoT 고양이 자동 화장실 ‘라비봇 2(LavvieBot 2)’은 2017년에 설립한 ‘골골송작곡가’에서 출시한 고양이 자동 화장실이다. 고양이가 배변을 하면 입구의 적외선 센서와 배변통의 무게 센서가 반려묘의 출입과 배변을 감지한다. 배변 후에는 자동으로 회전형 갈퀴가 모래에서 배설물을 분리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매장 내에서 중소기업 상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행사를 한 것은 종종 있었지만 출시하지 않은 상품까지 선보이는 것은 첫 시도”라며 “우수 상품을 발굴해 소비자와 연결하는 공간으로 저희의 역할을 확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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