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개발형·민관합동(PPP)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기대

롯데건설이 동남아 현지화 지원 전략을 통해 미래 먹거리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현재 추진 중인 동남아 전략국가 시장 강화에 전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사장은 “각 나라와 공정별로 신상품을 현지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그가 내세우는 경영방침으로는 수익성 제고 및 기본과 원칙 경영 체질 강화, 글로벌 미래시장 개척 강화, 스마트한 조직 문화 조기 정착 등이 있다. 아울러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된다는 게 롯데건설의 구상이다.

롯데건설의 새로운 전략은 최근 국내 건설시장의 정체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의 경우 대형 SOC 사업 입찰이 예정돼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수익창출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개척이 필연적이라고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또한 수주 숫자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양질의 수주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건설산업연구원이 6일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에서 이상호 원장은 “최근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부진한 근본적인 이유는 글로벌 경쟁력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그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현지화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데다 계약과 클레임 관리 역량 부족 탓이 크다”고 덧붙였다.

해외건설 시장정보는 외국 기관들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게 마련이지만 우리나라 대다수의 건설사들은 자체 리스크관리나 해외 발주처에서 요구하는 특수 전문업무에 필요한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브리핑에는 언급돼 있다. 하석주 사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부분이다.

하 사장은 “임대사업과 개발사업의 특화 시장을 선점하고, 화공플랜트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고도화 하며, 단순시공 형태를 벗어나 밸류체인의 전후방 확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2년 전부터 본격 진출한 동남아 전략국가 시장의 수주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사업모델 구축과 철저한 사업성 분석, 신뢰성 있는 현지 파트너사 지속 발굴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롯데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이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은 신남방 건설시장 진출이다. 비교적 폐쇄적인 이들 국가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지 국영건설업체와 협업을 하는 등 현지 네트워크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대규모 적자를 경험한 기업일수록 입찰 경쟁보다는 프로젝트 수행 관리 능력에 집중하는 특징이 있다”며 “이들은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클레임 전담팀 신설, 원가관리 등의 업무를 통해 역량을 입증하고 신뢰도를 높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건설이 해외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펴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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