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0억원 자금 조달…경자년 허세홍 사장 순항 예정

GS칼텍스가 모기업인 GS그룹의 2020년도 도약에 있어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말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GS그룹이 한 해 동안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2조2600억 원으로 4년 만에 2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이는 국내 그룹사 가운데 회사채 발행 7위에 해당하며 전년도와 비교하면 1조6000억원이 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GS그룹 회사채 발행 규모가 커진 데에는 2018년도에 공백기를 가졌던 GS와 GS리테일, 그리고 특히 GS칼텍스의 영향이 컸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GS칼텍스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6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AA급 우량 신용도가 바탕이 된 결과이다.

올해도 GS그룹은 GS칼텍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에 힘입어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예상되며 2조원에 이르는 회사채가 만기를 맞으면서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GS그룹의 내년 회사채 만기 규모는 1조9695억원으로, 이 중 GS칼텍스의 만기도래액이 3800억원으로 가장 많고, ㈜GS(3000억원), GS파워(2000억원), GS리테일(1100억원) 순이다.

GS칼텍스의 내년도 실적 전망 역시 밝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GS칼텍스 영업이익은 1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지만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41.2% 감소할 것이라고 3일 KB증권 백승찬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는 정제 마진 하락과 원유 운송비 및 사우디 OSP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다만 2020년 GS칼텍스 영업이익은 1조2528억원으로 전년보다 28.6% 뛸 것이라는 게 백 연구원의 분석이다. 4분기 낮아진 정제마진은 2020년 상반기부터 다시 상승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는 IMO 2020 시행으로 인해 디젤 수요증가가 예상되는데다 정제설비 신증설은 89만b/d로서 원유수요 증가보다 작을 것으로 추정되며, 아울러 중국의 석유제품 품질강화 정책으로 노후화된 설비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이 개선된 점도 내년도 GS칼텍스의 올해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올해 3분기 기준 GS칼텍스의 부채비율은 84.4%로, 전년 동기 대비 10.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유가 급락 등 업계 불황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가운데 달성한 결과여서 내실 있는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칼텍스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이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3.1%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백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로 정유업계 전체가 수익 난항을 겪고 있으며, GS칼텍스 역시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GS칼텍스의 선전은 지난해 초 취임한 허세홍 신임 사장의 리더십이 유효함을 보여 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69년생인 허 대표는 휘문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2008년 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장, 2011년 GS칼텍스 여수공장 생산기획 공장장, 2014년 GS칼텍스 석유화학, 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 2017년 GS글로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한편 GS 그룹의 지배순이익에서 칼텍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81%(2011~17년 평균)에 이르렀으나, 2018~19에는 4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정유부문의 부진도 있었지만, 비정유 부문 실적이이 과거 1161억원 대비 4배 이상 뛴 5042억원까지 성장했기 때문이다. 추후 GS칼텍스는 발전 및 유통 실적 호조에 더해, 정유 부문 역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흥국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3일 리포트를 통해 “올해 고급 정유사들의 2020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GS칼텍스의 순이익 기여는 지난해 3041억원에서 올해 5603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 예측이 들어맞는다면 GS의 연결 NP는 상장 이래 최대 수준인 1.0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어 2021년에는 GS EPS의 바이오매스 발전(105MW, REC) 증설이 예정되어 있으며, 지난해 8월 가동을 시작한 GS E&R의 포천발전소 외에 2021년 6월에는 MFC(NCC 70만톤) 프로젝트가 시작될 예정이다. 2022년에는 OP 4000억원 규모의 MF, GS파워의 안양 2-2호기(481MW) 가동 등 여러 호재가 산적해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사업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허 대표 체제에 대한 우려가 없지는 않지만 걱정도 있으나 정유 및 석유화학업황이 개선된다면 수익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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