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노무이슈·구체적 시너지 전략이 변수

국내 게임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넷마블이 렌털업계 1위 업체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면서 방준혁 의장의 ‘큰 그림’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오후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와 주식매매계약체결을 진행,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27일 웅진코웨이 주식 1851만1446주를 1조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시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9만4000원이다.

넷마블은 이로써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확보,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날 넷마블은 10%의 계약금을 우선 지급한 후, 내년 2월 중 잔금을 치름으로써 인수 작업을 최종 마무리할 전망이다. 다만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넷마블은 보유 지분율상 웅진코웨이의 연결 대상이 아니므로 자회사가 아닌 관계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매매계약 체결 후 2020년 1분기부터 관계사인 웅진코웨이의 실적은 지분법손익으로 인식돼 넷마블의 세전이익 이하 항목들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웅진코웨이는 넷마블의 2020년 세전이익에 약 1100억원 가량, 지배주주순이익에는 800억~1100억 가량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6000억원을 기록한 넷마블은 4분기 실적이 다소 정체되기는 했으나 2조원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가 결정된 웅진코웨이의 올해 매출도 2조7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넷마블로서는 중국 판호 발급 중단과 넥슨 인수 무산이라는 악재를 어느 정도 상쇄한 셈이다.

특히 웅진코웨이 인수로 연결기준 연간 매출 규모는 5조원에 이르지 못하지만, 넷마블 연합 전체의 매출 규모는 5조원대가 된다. 지난 2016년 사내 임직원 대상 워크숍 당시 방 의장은 2020년까지 5조원대 매출이라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결과적으로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

그런가 하면 게임업계는 실물 구독경제와 게임·IT 분야의 만남을 통해 어떠한 시너지를 보여줄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넷마블은 그동안 축적해 온 IT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접목,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왔다.

통상 책이나 신문 등에 한정돼 있던 구독경제라는 개념은 최근 1인 가구 등이 늘면서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추세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매트릭스 같은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으로 넷마블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력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 웅진코웨이에 대해 “글로벌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에서 메이저가 될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게임과 렌털의 만남이 사상 처음인 만큼 시너지가 예상 외로 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와 같은 발언의 근거는 게임사들이 장기간 게임을 제공하며 축적한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종 이벤트 및 결제 상품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노하우가 웅진코웨이 렌털 서비스와 접목된다면 증대를 노려볼 수 있다는 것.

넷마블과 웅진코웨이가 손잡고 새롭게 펼친 사업의 청사진은 내년 초 열릴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에서 그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전망이다. 다만 이진만 연구원은 “인수 불확실성 해소와 캐시카우 확보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결국 항후 주가 향방은 본업인 게임 사업성과가 결정할 전망"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 연구원은 "아직 불명확한 양사 간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과 저조한 수익성 지표 등을 감안할 때 넷마블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본업인 게임 사업의 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다. 결국 향후 주가 향방은 이번 지분 인수보다 신작 성과 등 게임 사업의 실적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사 중 불거진 코웨이의 노무이슈와 사업 시너지 전략 마련 등도 남겨진 숙제다. 또한 렌탈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 효과에 대해 “방문판매 중심의 렌탈업이 AI·빅데이터 등 신사업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고 전망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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