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결실’…젊은 CEO 전진배치
해외시장 공략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사실상 막바지에 이르렀다.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간 단행한 주력 계열사들의 고강도 재무개선 작업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며 새 도약을 준비 중이다.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해외시장 공략 등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설 방침이다. 

30일 핵심 사업부의 매각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이랜드가 제2의 도약에 나선다. 한때 부채비율이 400%에 달했지만, 패션브랜드 티니위니와 생활용품 전문 유통 업체 모던하우스 등을 매각하며 부채를 상당부분 상환했다. 선택·집중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매진했던 것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이로써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인 여성복 브랜드 이앤씨(EnC)가 이랜드의 보유자산 매각의 마지막 카드가 되는 셈이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지난 3월 EnC브랜드를 보유한 이앤씨월드 매각을 공식화한 바 있다. 현재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계획대로 이랜드가 EnC 매각까지 완료하면 사실상 그간 추진해 온 기존 사업의 매각 작업은 마침표를 찍게 된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일단락되며, 젊은 피를 앞세운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해 내실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30대의 젊은 피 선임

이랜드그룹의 호텔·리조트 운영 계열사인 이랜드파크는 지난 10월 초 윤성대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당초 이랜드 내 대표 사업부 중 30대의 ‘젊은 CEO’가 발탁된 것은 이랜드이츠(김완식 대표) 이후 2번째다.

이랜드파크는 윤 대표를 비롯해 올해 인사에서 재무총괄책임자, 국내운영본부장, 플랫폼사업본부장의 주요 보직에도 30대 초·중반 인재들을 전진 배치하는 등 젊은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입사한 윤 대표는 최근 이랜드파크의 재무구조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이 자자하다. 실제 윤 대표는 올해 이랜드파크가 외식사업부문을 분할해 이랜드이츠를 출범하는 과정에서 PEF 운용사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 컨소시엄으로부터 1000억원을 조달, 이랜드이츠의 무차입 경영을 가능하게 만든 주역으로 알려진다.

현재 그가 만든 기반을 바탕으로, 이랜드이츠는 외부자본 유치 조건으로 오는 2023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완료한다는 조건을 약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적 투자자(FI)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창구를 열어주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외식사업 부문의 성장 기반을 마련키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글로벌 경쟁력 강화…효자 등극 쥬얼리 사업

이랜드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해 이랜드월드지주사업부문은 이랜드월드의 쥬얼리 사업 부문을 이월드로 이전한 바 있다.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는 올해 1월 이랜드월드의 쥬얼리 사업부를 양수하며, 현재는 해당 사업부가 회사 전체 실적을 뒷받침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월드는 내년부터 본격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이월드 쥬얼리 사업부는 지난 3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티몰 한국관에 입점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이월드 쥬얼리 상품을 구입하는 직접구매(직구) 형태로 운영중이다.

이월드는 직구를 통한 상품 판매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중국 온라인 내수 채널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랜드 패션부문이 중국 e커머스 시장에서 갖고 있는 노하우를 활용, 빠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랜드 패션부문이 중국 시장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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