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출범 31년 만에 금호가를 떠나 HDC그룹으로 넘어간다.

금호산업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에 넘기는 안을 의결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회계감사 '한정' 사태 이후 4월 모회사 금호산업이 매각을 결정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떠나게 됐다.

당초 금호산업·HDC 측은 이달 12일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협상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구주 가격과 기내식 관련 과징금 등 우발채무에 대한 손해배상 한도에 의견이 갈리며 체결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HDC측은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태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구주 가격의 15% 이상(약 480억원)을 손해배상 한도로 정해 금호산업이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금호 측은 구주 가격의 5%(약 160억원)만 부담하겠다고 맞섰다. 양측은 결국 한발씩 물러서 9.9%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주 매각 가격은 HDC측의 요구대로 3200억원대로 정리됐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2조원 가량의 자금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매각이 최종 마무리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HDC 측은 SPA 체결을 마무리하고 내년 1분기 중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을 교체할 예정이다. 또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후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나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DC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신형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새 주인을 맞기 전 고정비 절감에 속도를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3일부터 2004년 12월31일 이전 입사자를 대상,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항공업계는 새 주인을 찾은 아시아나항공이 항공 서비스 본연의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조원 가량의 실탄을 투입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안정적 재무여건이 조성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서비스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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