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 사회적 가치 비중 50% 반영
27년 바이오 ‘뚝심’…뇌전증 치료제 美신약승인

“사회적 가치란 바로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다.”

‘이해관계자의 행복’과 ‘사회적 가치창출’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 개정한 SKMS(SK 경영관리 체계)의 핵심 내용이기도 하다. 당시 최 회장은 “우리가 행복하려면 고객, 주주, 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이 전제돼야 하고, 이들과 행복을 나눠야 한다”며 “개정한 경영관리 체계는 바로 딥 체인지를 위한 변화·혁신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 사회적 가치=‘행복론’
 
올해 들어 최 회장은 자타공인 ‘행복전도사’다. 사회적 가치를 ‘행복경영론’으로 진화시키고 있는 것. 그는 ‘딥체인지(근원적 변화)’를 외치며 가장 중요한 방법론으로, 사회적 가치를 제시했다.
 
‘이윤 창출’이 최우선이던 기존 방식에서 변화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7년엔 각 계열사 정관에서 기업의 목적으로 ‘이윤 창출’을 ‘사회적 가치 창출’로 바꾸는 파격적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나아가 올해부터는 임원 평가의 근거가 되는 핵심성과지표(KPI)에 사회적 가치 비중을 50%까지 반영키로 하는 등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의 ‘행복경영’은 그룹의 실질적 변화·혁신을 이끌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장애인 고용이다. 지난 5월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겠다는 최 회장의 약속이 실천으로 옮겨진 것. 현재 SK그룹의 장애인 직원은 지난해 1770명에서 올해 60% 증가한 2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SK는 최근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정규직 근로자를 고용한 대기업으로도 이름을 올렸으며, 직원 1인당 평균급여 부문에서도 주요 그룹 가운데 1위에 오르는 등 최 회장의 ‘행복경영’이 수치로도 증명됐다는 평가다.
 
실제 국내 기업의 3·4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34개의 대기업집단 소속 상장사 중 SK그룹 상장사의 정규직 직원이 4만6819명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해 국내 주요그룹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직원 1인당 평균급여도 8715만원으로 기업 집단 중 가장 많은 수치를 자랑했다.
 
이밖에도 올 초 약속한 ‘구성원과의 행복토크 100회’도 완주 및 사업 재편 등을 시행, 기업으로서 유의미한 결실을 맺기도 했다.
 
◆ 27년 뚝심, 바이오 사업 본궤도
 
최 회장이 오래 전부터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지목한 바이오·제약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27년간 끊임없는 투자·지원을 계속해 온 그의 뚝심이 결국 국내 첫 독자개발 신약 승인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것.
 
SK바이오팜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이로써 국내 제약사가 기술 수출·파트너십 체결 없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신약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국내 최초의 제약사가 된 셈이다.
 
이 같은 성과에는 말 그대로 최 회장의 뚝심이 주효했다. 신약개발은 통상 10년에서 15년의 기간과 수천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되고도 5000개에서 1만개의 후보물질 중 단 1, 2개만 신약으로 개발될 만큼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 때문에 연구 전문성은 기본이고 경영진의 흔들림 없는 육성 의지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영역이다. 이에 업계에선 이번 SK의 신약개발 역사는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 도전을 거듭해 혁신을 일궈낸 대표적 사례라는 평이 나온다.
 
한편, SK그룹은 SK바이오팜 외에도 SK바이오텍, SK케미칼 등 바이오 분야 계열사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SK는 지난 2015년 SK바이오팜의 원료 의약품 생산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SK바이오텍을 설립한 바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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