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에 금호家 떠나
지난 5월 이어 희망퇴직 신청 접수 재공지

아시아나항공이 창립 31주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한다. 새 주인 맞이로 재도약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속 올 들어 두 번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오는 27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는다. 이에 따라 계약 체결이 완료되는 오는 27일을 기점, 아시아나항공이 창립 31년 만에 금호가를 떠나 사실상 범현대가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이번 인수금액(2조5000억원) 가운데 2조원 이상을 유상증자를 통한 아시아나항공 수익성 개선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달 12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강화”라 강조한 바 있다.

계획대로 인수금액 가운데 2조원이 넘는 나머지 금액을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 재무구조 개선 등의 기업 정상화 자금으로 쏟아 부을 시 지난 3분기 말 기준, 660%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약 300% 수준으로 줄어들게 되며, 같은 기간 자본 역시 1조1000억원에서 3조원 이상 늘어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5년 말부터 비상경영에 나서며 비수익 노선을 줄이고, 인력 구조조정을 펼치며 재도약을 꿈꿔왔지만 늘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했다. 실제 지난 9월 말 별도제무제표 기준, 부채는 약 8조79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국내 항공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며,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은 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 역시 1조8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이 현재로선 가장 시급한 과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을 앞두고 지난 5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는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지난 2004년 12월31일 이전 입사자로, 국내에서 근무하는 일반직, 영업직, 공항서비스직 가운데 근속 15년 이상자다. 아시아나항공은 금일부터 오는 2020년 1월1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인사팀 심의를 통해 희망퇴직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아울러 일반직 직원을 대상, 최소 15일~최대 2년에 이르는 무급휴직도 필수적으로 신청하도록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 5월에도 같은 조건으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의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인력 조정안을 두고 회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이란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감원의 전주곡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업계 전반적인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인원 감축의 움직임은 확산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항공업계의 구조조정은 녹록지 않은 경영 상황 때문”이라며 “고정 비용에서 인건비 지출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보니 향후 인건비 절감책은 더욱 확산될 우려가 높다”고 내다봤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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