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이라 하면 머릿속에 떠올리는 저마다의 그림이 있다. 이 가운데 안락하고 깨끗한 집과 함께 빠뜨릴 수 없는 것이 함께 살 배우자와 자녀, 바로 ‘가족’의 모습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상적인 공간에서 소중한 사람과 같이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내 집 마련을 꿈꾸곤 한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한 건설회사가 이같은 심리를 공략해 아내와 딸이 포함돼 있는 모델하우스 체험회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주문주택건설회사 ‘리가드(REGARD)’가 도쿄(東京) 다마(多摩)지역에 위치한 고가네이(小金井) 시에서 여배우가 아내의 역할을 연기하는 ‘모델패밀리’와 함께 내 집 마련의 꿈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사전 신청제로 진행된 체험회에는 모집 정원의 10배가 넘는 남성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아사히신문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5명의 체험자들이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것에 대해 실감할 수 있었다”며 호평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아빠 다녀오셨어요? 엄마가 부탁한 거 사오셨어요?”
참가자가 편의점 비닐 봉투를 한 손에 들고 모델하우스 현관 문을 열자 ‘7살 딸’이 달려와 인사했다. 2층으로 이어진 계단에서 내려오던 ‘아내’는 “현관에 구두들 좀 정리해 줄래요?”하고 참가자를 반겼고, 참가자는 ‘딸’과 함께 구두 수납장을 정리했다.
이날은 ‘지인과 함께 홈파티를 열기 위해 준비를 한다’는 설정이었다. ‘아내’와 함께 발코니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2층에서 ‘딸’의 숙제를 돕는 설정도 준비되어 있다.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은 15분. 참가자들은 “솔직히 즐거웠다”, “이런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며 소감을 전했다.
체험 모델하우스를 기획한 ‘리가드’는 도쿄 다마지역을 중심으로 연간 약 50동의 시공 실적을 보유한 곳이다. 최근의 아파트 건설 붐과 함께 단독 주택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고 있는 현실 속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리가드’ 측은 일반 가정 및 독신 남성들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해, 체험해보고 싶은 장면 및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모델패밀리를 선정하기 위한 오디션을 통해 드라마 등에서 활약 중인 여배우 사오리(早織) 씨가 발탁됐다.
연출에는 교토(京都)에 거점을 둔 인기 극단 ‘유럽기획’의 배우 겸 연출가인 스와 마사시(諏訪雅) 씨를 기용했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의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난 여름부터 리허설을 거듭해왔다.
무료로 열린 이번 체험회에는 전용 웹사이트에서 사전 신청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정원의 10배가 넘는 50여명이 몰렸다. 응모자들은 20대에서 40대의 독신 남성이 많았으며, 기혼자 및 결혼을 앞둔 남성들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리가드’ 측은 향후 더욱 이상적인 패턴을 공모해 보다 실감나는 ‘내 집 마련’ 체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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