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발표…같은 날 첫 수출규제 완화 조치

12월 20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월례경제보고등에 관한 관계각료회의에 출석한 아베신조 총리 (이미지: 총리관저 홈페이지)
지난 12월 20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월례경제보고등에 관한 관계각료회의에 출석한 아베신조 총리 (이미지: 총리관저 홈페이지)

일본 내각부가 지난 10월 실시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26.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일본 외무성이 매년 실시하는 조사로, 올해는 지난 10월 19일부터 30일까지 일본 전국 3,00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내각부가 정리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달 39.4%의 일본 국민이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한 것에서 올해는 12.7% 포인트 떨어진 26.7%로 나타났다. 반면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58.0%에서 71.5%로 껑충 뛰었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은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같은 질문으로 조사를 시작한 1978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역대 조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금의 한일 관계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양호하다”고 답한 비율은 7.5%에 불과했다. 이 역시 지난해 30.4%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로, 해당 질문으로 조사를 시작한 198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양호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보다 22.2% 포인트 상승한 87.8%였다. 

조사를 담당한 외무성 홍보문화외교전략과는 “현재 양국 관계의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징용문제에 대해서는 “정부는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한국측에 현명한 대응을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일관계의 발전이 양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어 중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57.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9.8%에 비해 낮은 수준이긴 하나 절반 이상이 여전히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북한에 대한 관심사항(복수응답 가능)을 조사한 결과 납치문제가 77.6%, 미사일 문제가 70.3% 순이었다. 

한편 일본 경제산업성은 같은 날(20일) 한국에 수출되는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를 특정포괄허가 대상으로 변경하는 포괄허가취급요령 일부 개정령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 7월 포토레지스트와 함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에 대해 일반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전환하는 수출규체 조처를 한 뒤 나온 규제완화 조치다.

청와대가 “ ‘일부 진전’이라 볼 수 있으나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안으로는 ‘미흡’하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진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같은 일본 국내의 여론 등을 고려하면서도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프레스맨]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