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장관 1명으로 ‘정치부문’ 특히 저조…한국은 108위로 일본보단 나아 

18일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역대 최하위로 떨어진 일본의 남녀 성평등 순위 뉴스를 비중 있게 전했다. 
18일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역대 최하위로 떨어진 일본의 남녀 성평등 순위 뉴스를 비중 있게 전했다. 

세계경제포럼(WEF)가 17일 발표한 올해의 ‘남녀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성평등 순위가 153개국 조사 대상국 가운데 121위로 역대 최하위를 기록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여성의 정치 참여 저조 등으로 인해 성평등 수준이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주요 7개국(G7) 중 가장 열악한 상황이라며 우려를 전했다.

WEF는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 및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경제에 대해 토론하는 ‘다보스포럼’을 주최하는 국제기관이다. 이곳에서 매해 발표하는 성 격차 보고서는 경제, 교육, 건강, 정치 등의 4개 분야에서 남녀 격차를 조사해 100%를 ‘완전한 평등’으로 보고 지수화한 것이다. 교육부문에서는 식자율과 연령층별 진학률, 건강부분에서는 건강 수명 등을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보고서는 세계 전체적으로 볼 때 국회의원(하원의원)의 25%, 장관의 21%만이 여성으로, 정치참여 부문에서 여전히 낮은 성평등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조사 대상인 중의원의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10.1%, 장관의 경우 9월 내각개편까지 19명 가운데 단 1명으로 5.3%의 정치참여율을 보였다. 전체 성평등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하락하게 된 주원인이기도 하다. 경제분야에서는 여성 관리직 비율에서는 지수가 상승했지만 남녀 임금 격차는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요인으로 인해 일본의 남녀 격차 지수는 지난 해 66.2%에서 올해는 65.2%로 후퇴하면서 11계단 순위가 떨어졌다. 

반면 11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이슬란드를 비롯해 상위권을 지킨 북유럽 국가들은 의원수 및 장관수에서 적어도 40% 이상은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선진국 가운데는 스페인이 여성 의원 및 여성 장관수를 늘리면서 지난해 29위에서 올해 8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일본 여성들의 정치 진출이 세계적으로도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특히 의석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여성 의원 비율은 7%에 머무르고 있는 자민당에서는 위기감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이제와서 특별히 놀랄 것도 아니다”면서 “서서히 이상적인 형태로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는데 그쳤다. 

한편 한국은 전체 153개국 가운데108위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경제 활동 참여 및 기회 부문에서 127위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고위 임원 및 관리직의 비율이 142위로 매우 낮았으며 남녀 임금 평등성도 119위에 그쳤다. 

아사히신문(인터넷판)은 한국과 일본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여성 장관 비율에서 격차 축소로 순위가 올라간 한국에게 전체 순위에서도 밀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재인정부에서는 현재 5명의 여성 장관에 더해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까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역대 최다인 6명이 된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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