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발인이 17일 오전 8시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발인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추도사, 헌화 순으로 이어졌으며, 대형 가림막으로 내부를 볼 수 없게 한 빈소 내 직계 가족·친인척만 모인 가운데 별도의 영결식은 없이 약 30분 간 진행됐다. 추도사는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문호 LG공익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이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회장님은 곧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를 쓰신 분이요, LG의 역사였다”며 “LG의 20만 임직원이 가슴에 새기고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와 ‘인간 존중의 경영’이 바로 회장님의 경영사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 회장으로 계실 때에는 공장과 연구 현장에 가시기를 즐기시고 현장의 사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말씀하시며 너털웃음을 나누시던 큰형님 같은 경영인이었다”며 “회장님은 우리 모두가 존경하고 사랑했던 큰 별이었다”고 했다.

이어 “감사하고, 존경하며 잊지 않겠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1925년생인 구 명예회장은 LG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장남으로, 부산사범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1950년 부친을 도와 그룹 모회사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하며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 이후 1969년 부친이 별세하자 1970년부터 1995년까지 25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구 명예회장은 생전에도 허례허식 없는 소탈한 경영방식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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