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맨] 금융위원회가 ‘제3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한국토스은행(토스뱅크)을 선정했다.

금융위는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대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부여했다고 16일 밝혔다. 최대주주의 혁신역량·금융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상태가 비교적 충실해 인터넷전문은행에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적격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는 지난 12일부터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에 대한 심사 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관련 서류제출 미비로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더 많은 인가가 나오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름대로 아쉬움은 있다”며 “중요한 것은 수보다 기본적으로 안정성과 혁신성을 갖추고 은행업에 진출해 경쟁과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가자가 들어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토스뱅크는 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 사회초년생 월급 가불대출, 신용카드 소지하지 않은 고객 할부성격 토스대출, 자동저축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 있다”며 “기존 은행권에서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여러가지 보완적이고 경쟁적인 상품을 개발해 영업을 하겠다는 계획이어 혁신을 촉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인터넷전문은행에 거는 기대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은 먼저 출발한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1, 2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 출범한지 2년을 훌쩍 넘었음에도, 시장에 이렇다 할 변화를 이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론 일부 성과도 있었다. 지난 2017년 4월과 7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이후 지난해 9월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자산규모는 12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배 늘어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메기 효과'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출범 초기 20%를 웃돌았던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 증가율(전월 대비)은 1년 여만인 지난해 6월말 한 자릿수인 2.6%로 떨어졌고, 케이뱅크의 전 분기 대비 고객 수 증가율은 1년 여만에 34.2%에서 7%로 추락했다. 고객 수 증가율이 꺾이자 자연스럽게 여신액과 수신액 증가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아울러 금리인하 효과도 오래가지 않았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금리를 조금씩 올리더니 지금은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2.93%로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2.95%)과 큰 차이가 없다. 이에 일각에선 인터넷은행을 도입한 취지에 맞지 않는 규제환경을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토스는 1000만명이 넘는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 중신용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SOHO) 고객에 집중하는 '챌린저 뱅크' 모델을 제시했다. 토스뱅크는 무의결권부 우선주 625억원을 포함한 자본금 2500억원으로 사업을 시작, 2022년까지 1조2500억원 규모로 자본금을 키워나갈 생각이다.

한편, 토스뱅크까지 예비인가를 취득함에 따라 국내 인터넷은행은 기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까지 3개로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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