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성과주의 등…유통BU장, 교체 임박
유리천장 깨는 여성리더 확대 여부 ‘눈길’

 

[프레스맨] 오는 2020년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계열사 실적 부진에 따른 대규모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고강도 ‘인적 쇄신’이란 카드를 꺼내 ‘뉴롯데’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신 회장의 경영방식이 ‘성과주의’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 키워드 또한 신상필벌을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는 성탄절 직전인 20일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신 회장이 대법원 집행유예 최종 판결을 받은 후 진행하는 첫 인사인 만큼 업계 안팎에서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신 회장의 구속 등으로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고 조직 개편 최소화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속속 제기된다.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그룹 전반으로 대대적 변화의 움직임을 촉발시켰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7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6% 감소했으며, 롯데하이마트의 올 3분기 영업이익도 334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48% 줄었다. 또한 그룹 내 캐쉬카우(현금 창출원)로 불린 롯데케미칼 역시 3분기 31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3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상황 속 신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비상경영을 선포한 만큼 실적이 부진한 유통부문 임원진을 대대적으로 손볼 것이란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최근 경쟁 유통사들이 잇따라 사장단을 50대의 젊은피로 바꾸며 세대 교체에 나선 점도 이 같은 인사설에 힘을 싣는다.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는 것은 유통부문 최고책임자인 유통BU장의 유임 여부다. 현재 유통BU장을 맡고 있는 이원준 부회장은 6년째 그룹 내 유통부문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끝난다. 이에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올해 인사에서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현재 홈쇼핑을 제외하면 유통BU에 속한 계열사의 실적부진이 뚜렷하며, 1956년생인 이 부회장이 상대적으로 ‘고령’에 속한다는 점도 인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단 분석이다.

이 부회장이 유통BU·롯데쇼핑 대표직에서 물러날 경우 연쇄작용으로 백화점·마트 등 다른 계열사의 수장들도 입지가 위태로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이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유통부문에 잔뼈가 굵은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강 대표의 경우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 속 올 3분기 수익 개선이라는 성과를 거뒀으며, 오는 2020년까지 3조를 투자한 통합 온라인몰을 선보이는 프로젝트의 책임자라는 점 등에서 그가 이 부회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유통BU장이 유통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사업 이해도 등을 필요로 하는 만큼 유통부문 계열사의 핵심으로 알려진 롯데쇼핑을 거친 강 대표가 BU장을 맡는 것이 그룹 내부적으로도 제격이라는 평이다. 

교체설과 함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는 ‘여성 리더’의 배출이 꼽힌다. 그간 그룹 내 여성 리더의 확대 계획은 순차적으로 진행돼 왔지만, 유리천장의 벽을 허물키 위한 신 회장의 강한 의지와 올해 주요 기업들의 인사 키워드로, 신성장 관련 인력 확대·여성 리더 배출 등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에도 기대감이 섞인다.

실제 최근 진행한 ‘2019 롯데 와우포럼’에서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 그룹의 여성인재라면 누구나 여성 CEO의 꿈을 키우는 기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여성 인재 육성 비전달성에 대한 신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차기 유통BU장으로 지목되고 있는 강 대표는 경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상품본부장과 차이나사업부문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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