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의 여왕으로 유명세 탄 ‘곤도 마리에’···美언론 “결국 자기 물건 사라는 얘기” 비판

정리의 여왕으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은 곤도 마리에가 쇼핑몰을 열었다. (이미지: KONMARI 공식 홈페이지)
정리의 여왕으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은 곤도 마리에가 쇼핑몰을 열었다. (이미지: KONMARI 공식 홈페이지)

[프레스맨]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감각적인 문구와 함께 ‘정리의 여왕’으로 주목받은 일본의 곤도 마리에(近藤麻理恵)가 최근 미국 시장을 타겟으로 한 온라인 쇼핑몰을 열어 화제다. 소식을 접한 일부 팬들을 비롯한 해외 언론들은 “버리라던 사람이 사라고 나섰다”며 소신을 접은 그의 행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곤도는 2011년 펴낸 그의 저서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으로 일본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넷플릭스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가 올해 1월부터 방영되면서 미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가 직접 캘리포니아의 가정집을 방문해 자신의 애칭을 딴 정리법인 ‘곤마리’법으로 너저분하던 집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에피소드 총 8편이 방영됐다.

방송에서 곤도는 집안의 모든 물건을 전부 꺼내도록 해 스스로 너무 많은 물건들을 소유하고 있음을 집주인들에게 시각적으로 확인시킨다. 그 후 물건들을 하나씩 안아보는 독특한 방법으로 해당 물건에 여전히 설렘을 느끼는지를 살펴보게 한다. 더 이상 설레지 않은 것들과는 이별하는 방식으로 물건을 처분하거나 기부한다.

이같은 정리법은 소비 중심의 미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물질을 통해 얻는 행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새로운 삶의 철학을 선보였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언론들은 곤도의 이같은 정리법과 가치관에 주목했다.

곤도 마리에가 연 쇼핑몰에 대해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지: The Shop at KonMari 사이트)
곤도 마리에가 연 쇼핑몰에 대해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지: The Shop at KonMari 사이트)

세계적인 유명세와 함께 관련 책이 연이어 출간되고, ‘곤마리’법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수강센터가 계속해서 늘어났다. 여기까지는 납득 가능한 행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가 지난 18일 쇼핑몰을 열어 값비싼 생활 용품을 판매하고 나서자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더타임스 등을 비롯한 해외 언론들은 “곤도가 개설한 가정용품 스토어가 실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냉소적으로 보도했다.

쇼핑몰은 일본 1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라쿠텐(楽天)과 상업적 제휴를 맺고 문을 열었다. 취급 품목은 주로 주방 및 욕실 용품과 같은 일상 생활 용품들이다. 그런데 판매 가격을 보면 나무젓가락의 가격은 10달러(약 1만 2천원), 슬리퍼는 206달러(약 24만원)로 대부분이 고가의 물건들이다. 해외 언론들은 “가지고 있던 모든 걸 버리고 결국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을 사라고 하는 것이었다”는 여론의 목소리를 전했다. 

곤도 마리에는 여론의 비난에 대해 “어떤 것이 설렘을 주는 물건인지 물어보는 이들이 많아 쇼핑몰을 만들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미지: KONMARI 공식 홈페이지)
곤도 마리에는 여론의 비난에 대해 “어떤 것이 설렘을 주는 물건인지 물어보는 이들이 많아 쇼핑몰을 만들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미지: KONMARI 공식 홈페이지)

이같은 비판에 대해 곤도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것이 설렘을 주는 물건인지 물어보는 이들이 많아 쇼핑몰을 만들게 됐다”며 조금은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그러면서 “당신이 지금 쓰는 물건이 설렘을 준다면 나는 절대 그것을 바꾸라고 부추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곤도가 온라인 쇼핑몰을 열면서 그의 SNS팬들은 줄어들고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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