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호변화에 원재료비 및 인건비 상승, 도산 연이어
편의점은 ‘1인용 미니 디저트’로 발빠르게 유행 선도

일본의 동네 제과점의 모습 (사진=최지희기자 /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음을 밝힙니다)

달콤한 케이크 및 쿠키와 같은 제과들이 다양하기로 유명해 디저트 천국이라고도 불리는 일본에서 제과점 도산이 급증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테이코쿠(帝国)데이터뱅크가 제과점 도산 건수를 조사한 결과, 올해 10월까지 총 43건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2000년 이후 최대 도산 건수를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 자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늘고 있는 제과점 도산의 이유는 무엇일까.

제과점 업계가 입을 모아 “1년 가운데 가장 이익을 낼 수 있는 시기”로 꼽는 것이 바로 이맘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크리스마스용 케이크는 제과점에게 있어 둘도 없는 최고의 효자 상품이다.

그런데 최근 제과점의 전유물이었던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전에 편의점 등 새로운 경쟁자들의 참전이 증가하고 있어 제과점들을 울상 짓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기호도 빠르게 변화하면서 케이크 소비 자체가 줄고 있다는 문제 또한 안고 있다. 

테이코쿠데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이와테(岩手)현에 위치한 과자 전문점 ‘앙’의 경우 올해 5월 파산 절차 개시 결정을 받아들였다. 가장 큰 원인은 단연 편의점과의 경쟁으로 인한 매출 저조였다. 여기에 원재료비 증가 또한 사업을 계속 이어 나가기 어렵게 만들었다. 히로시마(広島)에서 영업을 하던 ‘쁘티포’ 제과점도 올해 9월 자기 파산 신고를 하게 됐다. 

제과점 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원가의 비중은 원재료비 급등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2017년부터 계속해서 증가 추세에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매출의 반 정도가 이같은 지출로 빠져나갈 정도로 상황이 열악해졌다. 

로손이 올해 3월말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바스치(BASCHEE)’

한편 편의점들은 ‘혼식’ 바람을 타고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양의 미니 사이즈 케이크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가운데 로손은 올해 3월 말 출시된 ‘바스치(BASCHEE)’라는 이름의 치즈케이크가 발매 3일만에 100만개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등 경쟁 편의점 업체들도 앞다퉈 미니 케이크 등 1인용 디저트들을 내어 놓고 있다.

이같은 배경으로 인해 2000년대 초반에 10건 내외였던 제과점 도산 건수가 현재는 4배 이상 늘어나게 됐다.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신상품을 연일 출시 중인 가운데, 동네 제과점들에 부는 역풍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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