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조사 결과, 일주일에 약 940편 운항 중지…한국관광객에 의지하던 지방 경제 큰 타격

한국인여행객이 즐겨 찾는 도쿄(東京) 아사쿠사(浅草) 인근. 최근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노재팬 운동의 영향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줄면서 각지의 관광명소에서 한국인여행객을 발견하는 경우가 드물어지고 있다. (사진=최지희기자)

[프레스맨]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올해 7월 이후부터 일본 전국 각지의 공항과 한국을 잇는 항공편이 계속해서 줄고 있는 가운데, 일본 NHK가 29일,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한국행 항공편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와 더불어 일본 각지의 관광업에 주는 타격에 대해서도 짚어 노재팬 운동으로 인한 일본 지방 경제의 침체 현상에 대해서도 심층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올해 하계시즌 기간인 3월 31일부터 10월 26일까지의 정기 항공편을 대상으로 실태 파악에 나섰다. 전국에 있는 국토교통성 운수지국 등을 통해 취재한 내용을 취합한 결과다.

해당 기간에 일본과 한국의 각지를 연결하는 정기편은 당초 일주일에 약 2,500편이 운항을 예정중이었다. 그런데 10월 말을 기점으로 약 1,560편까지 항공편이 줄어든 현황이 파악됐다. 전체 3분의 1에 해당되는 약 940편이 운항을 멈추고 있는 것이다.

일본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이정도 규모의 운항 정지 및 감축 운항은 전례가 없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영향이 가장 컸던 공항순으로 살펴보면 간사이(関西)공항에서 242편, 후쿠오카(福岡)공항에서 138편, 신치토세(新千歳)공항에서 136편, 나리타(成田)공항에서 132편으로 나타나, 각지에서 대규모 운항 정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오이타(大分), 요나고(米子), 사가(佐賀), 고마츠(小松), 도야마(富山), 이바라키(茨城)의 6개 공항에서는 한국으로 가는 모든 정기편이 중단된 상태다. 오이타의 경우 한국 노선이 사라지면서 국제선 노선이 아예 기능을 멈춘 상황이다.

나리타공항 국제선 입국장의 모습 (사진=최지희기자)

한국행 정기편이 올스톱한 돗토리(鳥取)현 요나고공항에서는 약 16억 5천만엔(약 177억원)을 투자해 공항 설비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선 대합실과 출발 로비를 확장하는가 하면, 항공기 탑승을 위한 보딩브릿지도 2개에서 3개로 늘리는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11월에는 공항 시설 리뉴얼도 예정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노선의 재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관계자들의 낙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돗토리현 국제관광유치과 관계자는 NHK의 취재에 “국가 간에 문제는 있더라도 돗토리현은 관광면에서 한국 여행자들에게 의지하는 부분이 컸던 만큼 지역 경제에 쇼크가 크다. 빨리 운항이 재개되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오이타 역시 한국행 노선이 모두 스톱되면서 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료칸 및 호텔 등에서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오이타현을 찾은 관광객은 6천명 남짓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그 수가 5분의 1로 추락했다. 이로 인해 오이타현 벳푸(別府)시에 있는 온천 료칸 역시 7월 이후부터 여행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한국으로부터의 예약이 단 한 건도 들어오고 있지 않아 영업을 하지 않는 날도 있다는 한 온천료칸의 경영자는 “한국 사람들은 온천을 좋아하기 때문에 1월과 2월은 원래 벌이가 좋은 시기다. 그때가 와도 상황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힘들다. 빨리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카바네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상은 27일, 홋카이도(北海道)현에서 박양우 문체부장관과 만나 한국인여행객 급감 상황을 우려하며 민간레벨에서의 교류촉진에 의견을 같이 했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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