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할로윈 기간 성추행 및 폭행, 절도 혐의로 19명 체포…올해는 음주 금지 조례 제정에 세금만 1억엔 투입  

할로윈 전 주말인 27일 일요일 시부야 스크럼블 교차로 인근 점포 주변.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최지희기자)
할로윈 전 주말인 27일 일요일 시부야 스크럼블 교차로 인근 점포 주변.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최지희기자)

[프레스맨] 10월 31일 할로윈의 도쿄(東京) 시부야(渋谷)는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다.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이곳에서 지난해에는 과격한 행동으로 경찰에 연행되거나 체포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시부야구는 새로운 조례를 만들어 할로윈 기간 중 시부야역 주변 도로나 공원 등에서 음주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경비를 비롯한 질서 정비 대책에만 무려 1억엔(약 10억 7천5백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소동이 가라앉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이 일종의 시금석이 되겠죠.”

지난 24일, 시부야구의 하세베 겐(長谷部健) 구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조례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회견을 통해 그는 노상이 아닌 음식점과 같은 가게 안에서 부디 술을 마셔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시부야역 주변은 해가 갈수록 술에 취한 상태로 소동을 일으키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할로윈을 앞둔 주말인 10월 28일 새벽, 경트럭 위에 수명의 사람들이 올라가 소란을 피우다 트럭이 뒤집히며 파손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폭력행위등처벌법위반(공동기물손괴) 혐의로 14명이 체포 및 서류 송검(불구속 의견 송치)됐다. 또한 11월 1일까지 총 6일간 성추행 및 절도, 폭행 등으로 입건된 이들만 19명에 달했다.   

27일 저녁, 캐릭터 복장을 하고 시부야역으로 몰려든 젊은이들 (사진=최지희기자)

시부야구는 올해 6월들어 할로윈 주간 및 연말연시 등에 시부야역 주변에서 음주를 하거나 고성을 지르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민간경비원 배치 및 이동식 화장실 설치 등에만 약 1억 3백만엔의 예산을 편성했다.

조례 대상이 되는 곳은 젊은이들이 집중적으로 모여드는 스크램블 교차로 인근 지역이다. 이달 25일부터 27일, 즉 할로윈 전 주말과 할로윈 당일인 31일에 구청 직원이 3인 1조가 되어 순찰을 돌며 음주 행위를 적발하고 지도한다. 

주변 점포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협조 요청도 실시중이다. 지난해에는 18개 업소를 대상으로 유리병에 든 주류 판매 자제를 의뢰해 17곳에서 받아들였다. 올해는 규제 대상 구역안에 있는 41개 업소를 대상으로 주류 판매 자체를 하지 않도록 요청해, 시부야역 인근 돈키호테 및 편의점 등 14개 업소가 받아들였다. 구청측은 나머지 점포들에 대한 설득 작업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차량은 물론 구급차까지 대기하고 있다.(사진=최지희기자)

한편 경찰청은 이달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보행자의 혼잡 상황에 따라 시부야역 주변으로 모든 차량의 통행을 금지한다. ‘DJ 폴리스’도 배치해 보행자를 유도하는 등 사고 및 혼란 방지를 위한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차량으로 도로를 봉쇄하는 등 테러 대책도 세웠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시부야역과 스크램블 교차로를 중심으로 할로윈 분장을 한 젊은이들이 대거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2013년 경부터다. 각양각색의 복장과 개성 넘치는 분장을 한 이들이 모여 축제를 즐기는 현장 사진이 SNS를 타고 확산되고,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됐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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