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재팬, 사내 식당에 ‘튀김세’ 도입…돈까스는 비싸게, 생선 구이는 싸게

튀김세가 적용되어 가격이 100엔 오른 ‘치킨남방(좌)’과, 반대로 가격이 150엔 내린 생선된장조림 메뉴 (이미지: 야후 재팬 보도자료)
튀김세가 적용되어 가격이 100엔 오른 ‘치킨남방(좌)’과, 반대로 가격이 150엔 내린 생선된장조림 메뉴 (이미지: 야후 재팬 보도자료)

[프레스맨] 야후 재팬이 본사 사내 식당에서 제공되는 육류 튀김 요리의 가격은 올리고 생선 구이 조림과 같은 생선류 메뉴에는 가격을 내리는 독특한 실험에 나서 화제다. ‘튀김세’라는 이름을 붙인 이같은 시책은 기름을 많이 쓰는 튀김류 음식의 섭취는 줄이고 생선의 섭취는 늘려 사원의 건강 증진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8일 시작됐다.

야후 재팬의 사원 식당에서는 매일 약 1천명이 점심 식사를 한다. 사원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메뉴가 돼지고기를 튀긴 요리인 ‘돈까스’다. 이밖에도 튀긴 닭고기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곁들인 ‘치킨남방’과 같은 육류 튀김 요리가 높은 인기를 차지해 왔다. 

이와는 달리 생선 구이 및 생선 된장 조림과 같은 요리는 사원들이 즐겨 찾지 않는 메뉴였다. 야후 측은 이에 대해 “사원들이 지방질을 과다 섭취하는 것이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야후 재팬에 따르면 2017년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사원들이 점심으로 지방질을 과다 섭취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질의 장려 섭취율이 25%인데 반해 실제 섭취율은 약 30%를 나타냈다. 또한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서도 평균 약 45%로 높게 나타나면서 사원들의 식습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튀김세’의 도입으로 사원들의 생선류 음식 섭취를 유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LDL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유효한 방법 중 하나가 DHA 및 EPA를 다량 함유한 생선요리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튀김세’ 도입 첫날인 이달 8일에는 ‘치킨남방’ 가격을 100엔(한화 약 1,100원) 올린 691엔(한화 약 7,590원)에, ‘고등어된장조림과 건더기 듬뿍 장국’ 메뉴의 가격은 150엔(한화 약 1,650원) 내린 543엔(한화 약 5,960원)으로 변경해 식사를 제공했다. 

이날 하루 점심시간 동안 팔린 고등어조림 메뉴는 375식, 치킨남방은 275식이었다. 이전과는 달리 생선 요리 판매량이 육류 튀김 요리 판매량을 크게 뛰어 넘는 결과 였다.

야후 재팬은 2016년부터 식기 뒷면에 영양소 정보를 담은 칩을 심어 사원들이 섭취한 영양소를 파악하는 데이터 분석에 돌입한 바 있다. 기업이 종업원들의 건강에 배려하는 ‘건강경영’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사내 식당 메뉴를 개선하는 움직임은 계속해서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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