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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고기, 계란 도둑맞은 듯 싹쓸이···日초대형 태풍 하기비스 접근에 초긴장
식빵, 고기, 계란 도둑맞은 듯 싹쓸이···日초대형 태풍 하기비스 접근에 초긴장
마트 편의점 식자재 동나···항공로·철도노선 마비, 각종 행사 줄줄이 중지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9.10.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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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접근으로 인해 식빵이 완판 되었음을 알리는 안내문 (사진=최지희기자)<br>
태풍 접근으로 인해 식빵이 완판 되었음을 알리는 안내문 (사진=최지희기자)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10일 저녁 대형 마트의 식빵 코너. 이날 마트는 12일부터 불어 닥칠 초대형 태풍 하기비스에 대비해 식빵을 미리 사재기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태풍 접근의 영향으로 식빵은 완판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10일 저녁, 도쿄(東京) 도리츠다이가쿠(都立大学) 전철역과 인접한 대형 마트 식품 코너는 여느 때보다 사람들로 붐볐다. 식빵 뿐 아니라 불이나 전기 없이도 조리가 가능한 빵류 제품은 단 하나의 상품도 남아 있지 않았다. 고기, 계란, 양파와 같은 기본 식재료를 비롯해 컵라면, 통조림 등 보관이 용이한 식품들도 대부분 동이 났다. 그야말로 ‘텅’ 빈 진열대에는 상품 품절을 알리는 종이만이 붙어 있었다.

퇴근 뒤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들른 40대 회사원은 “지진과는 달리 태풍은 예측이 어느정도 가능하니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준비를 해 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30대 여성은 “주변에서 식재료와 물 등을 미리 사 놓는 모습을 보고 불안해서 사러 나왔다”고 밝혔다. 

태풍 접근으로 인해 식빵이 완판 되었음을 알리는 안내문 (사진=최지희기자)<br>
태풍 접근으로 인해 식빵이 완판 되었음을 알리는 안내문 (사진=최지희기자)

12일 새벽부터 13일에 걸쳐 엄청난 세력을 가진 태풍 하기비스가 동일본 지역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쿄 도심에도 넓은 지역에 걸쳐 정전 등의 피해 우려가 예상되면서 초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11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이날 오전 6시 45분 니시노시마(西之島) 서쪽 380km 해상에서 북북서쪽 일본 열도를 향해 시속 25km 속도로 이동 중이다. 중심 기압 925hPa, 중심 부근 풍속 초속 5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75m의 세력을 갖춰 태풍 분류 중 2번째로 강도가 높은 ‘상당히 강한’ 태풍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이 불고 있으며, 이날 저녁에는 바람의 세기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수도권의 JR 철도 역시 피해 발생 전 미리 운행을 중단하는 ‘계획 운행 휴지’가 12일부터 13일에 걸쳐 실시하기로 했다. (사진=최지희기자)<br>
10일 저녁 전철역 인근의 대형 마트 정육코너 (사진=최지희기자)

하기비스가 작년 서일본 지역을 강타한 태풍 ‘제비’와 비슷한 초강력 태풍이 될 것이라는 일본 기상청의 관측이 나오면서, 주요 항공로와 철도 노선이 마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전일본공수(ANA)는 12일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과 나리타(成田) 공항을 발착하는 국내선 항공편 406편 모두에 대해, 일본항공(JAL) 역시 대부분의 항공편인 350편에 대해 결항을 결정했다.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후 7시부터 하네다 공항 주변 해역 선박 정박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의 JR 철도 역시 피해 발생 전 미리 운행을 중단하는 ‘계획 운행 휴지’가 12일부터 13일에 걸쳐 실시하기로 했다. 

이같은 준비 태세는 불과 지난달 지바(千葉) 지역을 휩쓸며 인명 피해와 대규모 정전, 건물 파손 등을 낳은 15호 태풍 ‘파사이’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전 및 가옥 파손 등이 심각해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들 중 일부는 현재까지 일상 생활로 완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태풍이 ‘파사이’보다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동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태풍의 세력을 살피면서 14일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相模)만 해상에서 예정된 관함식을 취소하거나 축소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미 12일부터 13일 열릴 계획이던 함정의 일반 공개 행사는 취소됐다. 또한 일본 정부가 럭비 월드컵 열기 고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 운영에도 지장이 미치고 있다. 12일 예정된 3경기 중 2경기는 취소가 결정되었으며, 13일로 예정된 일본전은 당일 상황을 본 뒤 판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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