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내각 지지율 58% 기록, 日국민 65% “韓백색국가 제외 지지”
차기 주자 이시바 “日이 전쟁책임 직시하지 않은 것에 문제의 근원”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 될수록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한 지지율 역시 더욱 오르고 있다. 26일 요미우리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 달보다 5% 포인트 상승한 58%를 기록했다. 신문은 이달 23~25일 18세 이상 유권자 1천 6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요미우리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 달보다 5% 포인트나 상승한 58%를 기록했다. 

지난 달 같은 방식을 조사한 내각 지지율에서는 53%를 기록한 바 있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6% 포인트 낮아져 30%까지 떨어졌다.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을 파기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답한 일본 국민이 83%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간 안전보장면에서 연계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72%로, “필요 없다”고 응답한 19%를 압도했다. 

한국을 수출절차를 간략화하는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이른바 ‘백색국가 제외’ 조치에 대해서는 65%의 응답자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향후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한 관계 개선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고 대답한 일본 국민은 64%로, 72%를 나타낸 올해 2월 조사 때 보다는 8% 낮아졌다. 하지만 “관계 개선이 진행되도록 일본이 한국에 다가가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9%(2월 조사 22%)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단 30세 이하 젊은 세대에 한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56%, “다가가야 한다”가 42%로 유연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4할을 넘어섰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짚었다. 

정책 분야 별로는 아베 정권의 외교·안보 정책을 “평가한다”는 답변이 54%로, 지난달 조사 때의 47%보다 7% 포인트 증가했다. 아베 정권의 지지율이 상당폭 상승한 데는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이같은 정책으로 인해 한일 갈등이 심화한 것이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여당 자민당의 정당 지지율은 41%로 1% 포인트 상승했으며,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지난 달 12%에서 5% 포인트 하락한 7%에 그쳤다. 

일본의 차기 총리 주자 중 한명인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이 지난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통보를 소개하는 가운데 독일의 전후 반성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이미지: 이시바 시게루 블로그 화면 캡쳐)

한편 일본의 차기 총리 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다음날인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일본의 책임 직시를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일본과 한반도의 역사, 특히 메이지유신(1868년) 이후 양국 관계를 배울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면서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직시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본이) 뉘른베르크 재판과 별개로 전쟁 책임을 스스로의 손으로 밝힌 독일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일본의 자세를 비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이같은 ‘자성론’은 아베 정권의 한국 비판 공세에 대해 정치적 성향을 떠나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는 현 정계의 분위기 상 이례적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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