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지역, 연령대, 이념성향 구분없이 ‘일본여행 안간다’···홋카이도, 부채와 멜론 나눠주며 “한국인 환영”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16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응답자의 81.8%가 '올해 일본여행을 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미지: 김승종기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16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응답자의 81.8%가 '올해 일본여행을 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미지: 김승종기자)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우리 국민 5명 중 4명이상은 올해 일본 여행을 갈 의향이 없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최근 일본 여행 취소 및 자제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올해 일본 여행 의향에 대해 국민 여론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올해 일본 여행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81.8%로 집계됐다.

‘올해 일본 여행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13.4%에 그쳤고, ‘모름·무응답’은 4.8% 였다.

세부적으로는 모든 지역, 연령대, 이념성향, 정당 지지층, 직업에서 ‘올해 일본 여행 의향이 없다’는 여론이 다수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호남 거주자, 진보층, 민주당 지지층, 가정주부 층에서는 90%를 웃돌았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가 96.6%로 대부분의 응답자가 일본 여행 의향이 없다고 답했고, 대구·경북 역시 87.7%로 일본 여행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정치 성향별로도 진보층에서 92.4%, 중도 80.3%, 무당층 81.3%로 모두 연내에 일본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정권과 대척점을 이루는 한국당 지지층과 바른 미래당 지지층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2가 올해 안에 일본 여행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19일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 입국장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환영 플랜카드를 내걸며 유바리 멜론 젤리가 든 선물꾸러미를 입국하는 관광객들에게 안기고 있다.(이미지: TV아사히화면 캡쳐)
19일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 입국장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환영 플랜카드를 내걸며 유바리 멜론 젤리가 든 선물꾸러미를 입국하는 관광객들에게 안기고 있다.(이미지: TV아사히화면 캡쳐)

한편 19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신치토세(新千歳) 공항에서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플랜카드를 내걸고 입국하는 이들에게 특산품을 안겨주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여행 되셔요!” 라는 문구가 쓰여진 부채를 나눠 주는 것 이외에도 홋카이도내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자료, 홋카이도 유바리(夕張)의 특산품인 멜론으로 만든 젤리를 담은 선물 꾸러미도 전달했다.

홋카이도 도청 관계자는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관광객들에게 ‘변함없이 계속 와 주시면 좋겠고, 환영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싶어 기획한 행사”라고 밝혔다.

스가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이 “한국 관광객이 줄어도 중국 등 다른 국가의 관광객이 늘어 괜찮다”고 애써 태연한 척 주장했지만 실제 지자체들에서는 지역경제에 주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반면 같은 날 제주에서는 제주관광협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경제 보복 조치에 따른 대응과 제주 관광 재도약을 위한 입장을 밝혔다. 제주지역 관광업계가 한일간의 갈등에 따른 타격을 우려하며 정부와 제주도 등에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제주관광협회는 호텔과 식당,골프장 등 제주지역 관광관련 55개 업종 1천여개 업체가 가입해 있다.

김영진 제주관광협회장은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2016년 4만 7천명에서 지난해 8만 6천여명 수준으로 점차 회복해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제주 전체 관광객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진 않지만, 사드 사태로 어려움에 빠진 제주 관광이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한 격”이라고 하면서 정부에 호소했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