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드럭스토어, 백화점, 화장품 기업 줄줄이 수익 감소···중국 위안화 하락, 한국의 일본여행 자제운동에 방일객 소비 둔화

일본 나리타(成田)공항 국제선 입국장(사진촬영=최지희 기자)
일본 나리타(成田)공항 국제선 입국장(사진촬영=최지희 기자)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지난 9일에 2018년 4월∼6월기 결산을 발표한 일본 최대 체인 드럭스토어 ‘마쓰모토 기요시 홀딩스(HD)’ 는 면세 매출이 오르지 않으면서 10사분기만에 최종 감익을 기록했다.

백화점 및 화장품 대기업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부진이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EC) 규제 강화로 인한 위안화 하락에 더해 한일 관계의 악화가 겹치면서 방일객의 일본 국내 소비는 앞으로 한층 더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EC 규제강화는 간단히 말해 EC 사업자들을 정부에 정식 등록하게 함으로써 납세의무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같은 조치로 인해 일본에서 상품을 구입 후 중국으로 돌아가 인터넷에서 되팔아오던 전매업자들의 활동이 급속도로 둔화됐다.

드럭스토어 체인 ‘썬드럭’은 이러한 전매업자들의 4~6월 구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호조를 보였던 일반의약품 및 화장품 판매가 급락하고 있다.

화장품 대기업 4사의 방일객 대상 매출 역시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폴라 오르비스 홀딩스’는 미백미용계 건강식품의 판매 부진으로 2019년 12월기 업적 예상을 하향 조정했다. ‘고세’는 방일객 수요가 9사분기만에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위안화 하락은 전매업자들 뿐 아니라 일반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둔화에도 영향을 미치고있다. 마츠모토 기요시HD의 순이익은 65억엔(한화 약 751억7천만원)으로 2% 감소했다. 1년 전만 해도 34% 증가세를 보였던 면세 매출액이 올해는 제자리걸음을 보이면서 “(위안화 하락으로 중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여행 비용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 시나가와(品川)역의 신칸센 매표소(사진촬영=최지희 기자)
도쿄 시나가와(品川)역의 신칸센 매표소(사진촬영=최지희 기자)

한편 최근 한달여 사이에 한국에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방일객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지역 경제에 주는 타격을 걱정하는 일본 내부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大阪)의 관광업계가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사카 관광국 관계자는 “항공회사와 여행사의 정보를 종합하면, 6월에서 7월 사이 오사카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본종합연구소의 와카바야시아쓰히토 간사이경제연구센터장은 “한국 관광객은 체재 일수가 짧고 중국 관광객보다 소비 금액도 작은 편이지만 지금 상황에선 간사이 지역 전체에서 최대 연간 수백억엔(수천억 원)정도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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