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복 스포츠 웨어 전문 제조 업체, 소형 팬 달린 일상복 앞다퉈 출시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일본의 무더위는 한국과 달리 높은 습도를 동반해 푹푹 찌는 사우나 안에 있는 듯하기로 유명하다. 여기다 지난해는 40도 이상의 고온 지역들이 속출하는 등 연일 기록적인 더위를 갱신하기도 했다. 올해도 찾아올 본격적인 더위를 앞두고 곳곳에서 채비가 한창인 가운데 의류 업체들도 폭염 대책 상품 개발에 뛰어들고 나섰다. 

작업복 전문 제조 업체 ‘워크맨’이 노하우를 살려 만든 폭염 대비용 일상복. 허리에 소형 팬이 달려있다. (이미지: 워크맨 홈페이지)<br>
작업복 전문 제조 업체 ‘워크맨’이 노하우를 살려 만든 폭염 대비용 일상복. 허리에 소형 팬이 달려있다. (이미지: 워크맨 홈페이지)

스포츠 웨어와 작업복 제조 업체들은 무더위에 대비해 자신들의 노하우를 살린 일상복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특히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면 이러한 기능성 의류들의 활약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돼 각 업체들이 선점을 위해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름철 더운 날씨 속에 야외에서 활동하거나 일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큰 과제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위를 피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다. 이에 작업복 업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살린 의류들이 개발되어 왔다. 

작업복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워크맨’이 최근 기능성을 살린 데다 저렴한 가격대의 일상복을 출시하자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기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평상시 활동용으로도 입을 수 있는 옷들의 판매 및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건설 현장 등에서 사용되는 작업복은 상의 두 곳에 소형 선풍기를 달아 옷 안으로 바람을 불어 넣는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팬에서 발생하는 바람으로 땀을 건조시켜 체온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워크맨’은 올 여름에 대비해 이같은 기능을 일상복에도 적용시킨 ‘윈드코어’라는 이름의 긴 팔 후드 자켓을 출시했다.

일본의 작업복 및 스포츠 웨어 업체들이 작업복 제조에 사용하는 기술을 살려 야외 활동 시에도 입을 수 있는 옷들을 경쟁적으로 출시 중이다. 사진은 ‘워크맨’이 출시한 ‘윈드코어’의 착용 이미지 샷 (이미지: 워크맨 홈페이지)

상의 점퍼를 닫으면 허리에 달린 팬에서 나오는 바람이 상반신 전체를 통과하면서 더위를 식혀준다. 후드를 머리에 뒤집어 쓰면 목 위로까지 바람이 통하게 된다. 경영기획부 마키노 준코(牧野純子) 씨는 마이니치신문에 “작업복들은 대개 눈에 띄지 않는 회색이나 갈색 등이 주류였지만 일상복에 맞게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 밝은 색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매가 있어야 손목까지 바람이 통하기 때문에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작업복과 스포츠 웨어 모두 제조하고 있는 종합 스포츠 용품 업체인 ‘미즈노’도 5월부터 자켓에 팬을 부착한 일상복을 발매했다. 이 밖에도 작업복의 기능을 일상복에 적용시킨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 양상을 띄고 있다. 이들 업체 모두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에 맞춰 스포츠 관전 등에 따른 수요 급증을 노리고 있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