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젊은 층 정치 관심 없어… 직원 투표 독려 위해 기업들 나서 

(도쿄=프레스맨) 최지희기자 = 일본에서 이번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투표일에 전체 매장 문을 닫거나, 평일에 사전 투표를 위해 투표장에 가는 경우 출근으로 인정해 주는 등 직원들의 투표를 적극 지원하고 나선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7월 21일은 투표일인 관계로 쉽니다”

요코하마(横浜)시에 있는 미국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 일본 지사는 종업원의 투표 독려 차원에서 국내 직영점 전체 22곳에 휴업 안내문을 내걸었다. 담당자는 “일본은 가족이나 친구와 정치 이야기를 하는 문화가 별로 없다. 쉬는 날로 하면 정치를 화두로 얘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직원인 야마기시 씨(22)는 “가족들과 정치에 관해 보다 깊은 얘기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미국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실시하는 선거 참여 캠페인 (이미지: 파타고니아 페이스북)

파타고니아 일본 지사는 선거 등 정치 현안에 대해 직원과 의견을 나누는 ‘로컬 선거 카페’도 각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도쿄 무사시노(武蔵野)시 매장에서는 6일, 제1탄으로 약 40명의 고객과 직원이 투표의 의의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편 ‘경제동우회’는 참의원 선거 고시일인 4일, 기업경영자 회원들에게 일로 인해 투표에 참여하기 힘든 종업원들에게 편의를 봐주도록 요청했다. 홍보담당자는 “젊은 세대의 투표율이 아직 낮기 때문에 투표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종합인재서비스 ‘퍼스널그룹’은 2009년 중의원 선거부터 평일에 근무를 쉬고 사전 투표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출근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를 실시해오고 있다. 퍼스널그룹 홍보부는 “사원이 사회에 관심을 가지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투표를 계기로 사회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파타고니아 마루노우치 매장에서 카페 형식으로 열린 논의의 장 (이미지: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지난해 파타고니아 마루노우치 매장에서 카페 형식으로 열린 논의의 장 (이미지: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이 밖에도 페이스북에서는 투표일인 21일, 이용자들의 화면에 ‘투표자 메가폰’이라고 하는 기능을 표시할 예정이다. 투표에 참석한 사실을 페이스북의 기능을 통해 지인에게 통지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기능은 투표 문화를 넓히기 위해 각국에서 선거 기간 중 도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학생 A씨는 “일본은 한국에 비해 확실히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젊은 층일 수록 더욱 그렇다”며 “조금씩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서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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